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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방문을 마친 마틴 그리피스 유엔 사무차장(인도문제 담당)은 미얀마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800만명에 대한 인도지원이 시급하다고 17일 밝혔다. 분쟁과 자연재해로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구제가 급선무라는 주장이다. 한편 방문 중 수도 네피도에서 군 수뇌인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과 회담을 가진데 대해 인권단체와 민주활동가들이 반발하고 있다.
그리피스 사무차장은 미얀마의 국내 피난민이 쿠데타 이전인 2021년 초보다 5배 많은 약 190만명으로 증가했다고 지적, “신종 코로나 사태와 분쟁, 대형 사이클론 ‘모카’로 이어지는 재난으로 미얀마 국민들이 신음하고 있다”며 지원확대를 촉구했다.
네피도에서 15일에 열린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과의 회담에서는 분쟁과 재해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의 ‘직접적인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각 세력 간 대립과 군부의 모카 피해지역 출입제한 조치 등이 걸림돌로 작용, 국제적인 지원이 닿지 못하는 상황을 시정해달라고 촉구했다.
군사정부는 동 회담이 개최된 사실을 국영 미디어를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번 회담이 쿠데타로 정권을 탈취한 군사정권의 정당화에 일조했다는 등의 비난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스콧 마셜 전 주미얀마 미국대사는 16일 본인의 X(구 트위터)에, “도대체 유엔은 무슨 생각인가”라는 글을 게재했으며, 로난 리 호주 전 하원의원은 “유엔은 미얀마 군부의 선전용 사진촬영에 협조해서는 안된다”고 비난했다.
그리피스 사무차장은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국장과 긴급지원조정관을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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