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라이프생명이 요양사업 자회사 승인을 금융당국에 신청했다. 당국 승인이 완료되면 생명보험사 중 최초로 요양 자회사를 운영하게 된다. 신한라이프와 NH농협생명도 해당 사업을 준비 중이어서 생보사 간 관련 사업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라이프생명은 금융당국에 요양사업 자회사 소유에 대한 승인 신청을 완료했다. 앞서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생명은 지난 6월 이사회를 열고 KB손보의 요양사업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를 KB라이프생명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의결한 바 있다.
보험권은 KB손보의 헬스케어 자회사인 KB헬스케어 설립 허가 신청부터 출범까지 4~5개월 걸린 것을 감안할 때 결이 비슷한 이번 건도 이르면 연내에 KB라이프생명이 KB골든라이프케어를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2016년 11월 금융업계 최초로 설립돼 2017년 서울 강동구에 ‘강동케어센터(주야간보호시설)’를 오픈했다. 이어 2019년 5월 송파구에 ‘KB골든라이프케어 위례빌리지’, 2021년 5월에는 서초구에 ‘KB골든라이프케어 서초빌리지’ 등 노인요양시설을 오픈했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은평구에 새 노인요양시설 설립도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밖에 신한라이프와 NH농협생명도 요양사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 향후 생보업계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한라이프는 요양사업 진출을 위한 관련 시설 부지 선정을 진행 중이며 수도권 인근 토지 매매로 가닥을 잡았다. 앞서 신한라이프는 2021년 8월 사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요양사업 진출에 착수했다. 이후 지난해 요양사업추진단을 구성해 제반 사항을 점검하고 세부 실행계획을 수립했다. 올해 1월에는 금융위원회에 요양업 영위업무 인허가 신고도 완료했다.
NH농협생명도 지난 2월부터 지난달까지 요양사업 TF를 운영했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수익 다각화 전략이 필요한 상황에서 요양사업 등이 포함된 신사업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생보업계는 최근 보건복지부가 장기요양기본계획을 통해 공급 부족 지역을 중심으로 '임차 요양원' 도입을 검토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관련 사업 확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현재 법령상 30인 이상 요양시설 설치를 위해선 요양사업자가 토지와 건물을 직접 소유하거나 공공부지를 임차해야 한다. 따라서 도심권 토지 매입가격, 건축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 보험사들이 요양업에 진출하기 어려웠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사실상 보험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가운데 생보업계가 '토털 라이프케어' 회사로 변화를 꾀하며 요양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분위기"라며 "다만 요양시설 임대를 허용하면 영세 시설 난립과 폐업 등 노인들 피해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해 반대 여론을 잠재우고 극복하는 것이 과제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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