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이상 요리에 대한 진심 하나 만으로 요리사로 근무했어요. 주변 동료 요리사들, 친구들을 비롯한 지인분들이 저의 요리를 향한 애정과 레시피 연구에 대한 열정을 높이 평가해 주었고, 늘 '유튜브 한번 해봐'라며 지속적으로 권유해왔어요. 그렇게 용기를 내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영상을 따라 요리를 해봤는데 너무 맛있더라. 자신만의 레시피를 찾아가는 방법이 궁금하다. 영상을 올리기 위해서 얼마나 연습을 하나.
저는 평소 쉬는 날 맛집 탐방을 즐겨 합니다. 입맛에 맞는 음식의 차별점을 메모해두었다가 비슷한 맛을 내기 위해 많은 시도를 해요. 비슷한 맛이 나지 않으면 재료 및 조리법을 수정해가며 만족할 때까지 레시피를 연구합니다.
하나의 영상을 업로드하기 위한 연구시간은 요리마다 천차만별이어서 정확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아무리 좋은 레시피여도 '내가 아닌 누군가가 따라 해도 똑같이 맛있어야 한다'를 생각을 항상 해요. 누가 만들어도 간단하지만 확실하게 맛을 낼 수 있는 레시피가 나올 때까지 연구합니다.
또 '때로는 잘못 들어선 길이 목적지에 데려다준다'라는 말처럼 수많은 시도를 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저만의 레시피도 다수 만들 수 있게 됐던 것 같아요.
-구독자들이 뚝딱이형에게 가장 많이 질문하는 것은 무엇인가.
영상에서 보시면 아시다시피 늘 그릇에 넘칠 듯이 가득 차도록 넉넉한 분량을 만들어요. 제 영상을 보시는 구독자분들이 그 많은 음식을 어떻게 다 먹느냐며, 버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시는 댓글을 지금까지도 심심치 않게 걱정하십니다. 이 자리를 빌려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평소 와이프와 함께 야무지게 먹고 있고, 와이프 친구분들을 초대해서 나눠 먹기도 한답니다.
-구독자 수가 가장 크게 증가했던 영상은 무엇이고 왜 그 영상이 가장 크게 구독자가 증가했다고 생각하나.
감사하게도 채널 초창기에 올린 '마늘보쌈'을 가장 많은 분들이 봐주셨어요.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시청해주신 덕분에 구독자가 많이 증가했습니다. 마늘보쌈 레시피 영상은 지금까지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어요. 현재 조회 수 1978만회, 2022년 유튜브 올해의 쇼츠 1위를 기록할 만큼 제 채널의 일등공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식재료 마늘을 활용한 점과 밖에서 사 먹는 맛의 비법인 마늘소스를 간단하게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 덕분이었다고 생각해요.
-뚝딱이형에게 잘 먹고 잘 사는 것의 의미는 뭔가.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잘 먹어야 잘 살아진다고 생각해요. 저는 어려서부터 맛있는 음식을 먹고 요리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저에게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요리를 하는 것 자체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방법이기에 이를 쫓다 보니 저절로 잘 살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유튜브를 시작한 이후 저에게 뜨거운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는 분들 덕분에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다양한 감정도 느끼게 됐어요. 보내주시는 사랑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내가 더 바르게 잘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곤 합니다.
-뚝딱이형에게 '요리를 잘한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무엇을 잘한다는 것은 자신의 결과물에 대한 스스로의 만족감에 달려있어요. 요리를 잘한다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봐요. 이 세상에 완벽한 요리라는 것은 없어요. 아무리 줄 서서 먹는 유명한 맛집이라도, 유명 셰프의 이름을 내건 식당이어도 음식 맛에 100% 만족하지 못하는 손님은 분명 존재합니다. 아직 서툴고 부족한 요리 실력이라도 스스로가 요리를 해냈다는 것에 대한 만족감을 느낀다면 그것 만으로도 요리를 잘 한다고 봐요.
-요리의 영감은 어디서 떠올리고 요리의 영감을 얻기 위한 습관이 있나.
요리에 있어 트렌드한 감각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평소에 요리와 관련된 예능, 영화, 유튜브 등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하게 봅니다. 보다 보면 특정 식재료에 눈길이 가게 되고 '이 재료를 넣어서 이 요리를 만들어봐야겠다'라는 영감이 문득 떠오를 때 가 있어요. 그때마다 핸드폰 메모장에 꼭 적어 두고 아이디어로 활용하는 것이 이제는 자연스러운 습관이 된 것 같아요.
-때로는 집에서 해먹지 말고 사먹는 게 더 싼 음식도 있는 것 같다. 가성비 있게 요리할 수 있는 뚝딱이형만의 방법이 있나.
고기는 코스트코와 같이 대용량으로 판매하는 창고형 마트에서 구입하는 편이에요. 고기는 다양한 요리에 넣어 먹을 수 있는 활용도가 높은 재료이기에 대용량으로 구입 후 소분해서 보관해요. 본인이 느끼기에 활용도가 높 평소 잦은 빈도로 구입해서 먹는 식재료라면 대용량 구매가 가성비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봐요.
-해보고 싶은데 아직 시도해보지 못한 요리가 있나.
디저트는 제가 정말 좋아하지만 예쁘게 만들 자신이 없어서 항상 해보고 싶어도 망설여지는 분야인 것 같아요. 그럼에도 케이크, 도넛, 빵, 타르트 등을 시도해서 영상을 올렸는데요. 매번 '한결같은 플레이팅', '비주얼은 포기하고 맛으로만 승부하는 뚝딱이형' 등 댓글로 구독자분들의 놀림을 잔뜩 받아요. 언젠가는 맛은 물론 비주얼도 좋은 디저트를 보여드려서 구독자분들을 깜짝 놀라게 해드리고 싶어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있어요.
-요리에 있어서 본인만의 철칙이 있나.
저만의 철칙이 있어요. 저는 요리 초보자들도 실패 없이 맛있게 요리할 수 있도록 쉽고 간단한 레시피를 연구하고 있어요. 어느 가정에나 있을 법한 흔한 재료만으로 부담 없이 요리할 수 있는 레시피인지, 흔히 손맛이라고 하는 개개인의 실력과 장비빨이라고 하는 고가의 장비 없어도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레시피인지 항상 생각하죠.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뭐라고 생각하나.
유튜브를 하면서 요리는 단순히 음식을 만드는 행위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구독자분들 덕분에 깨달았어요. 요리는 만드는 사람과 대접 받는 사람 모두에게 다양한 감정을 전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더라고요. 사랑하는 사람과 완성된 요리를 함께 나눠 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만으로도 요리는 단순히 음식을 만드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해내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만약 한 가지 음식을 1분 안에 만들 수 있다고 하면 어떤 만들고 싶고 그 이유는 뭔가.
저는 뜨끈한 국밥 한 그릇을 1분 안에 뚝딱 만들고 싶어요. 실제로 1분 안에 만들 수만 있다면 이왕이면 오랜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드는 음식이면 더 좋잖아요. 요즘같이 푹푹 찌는 더운 여름에 국밥을 위한 육수를 끓이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괴롭네요.
-영상을 촬영하면서 또는 유튜버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뭔가.
지난해 커뮤니티에 200만명 구독자 감사 인사글을 올렸는데요. 수많은 구독자분들이 뚝딱이형의 영상 덕분에 요리에 처음으로 흥미를 느끼고 자신감을 얻게 돼 감사하다는 진심 어린 댓글을 남겨 주셨어요. 저에게는 큰 도전이었던 유튜브를 시작하며 겪은 힘든 순간들이 눈 녹듯 사라지고 '유튜브 하길 잘했다'라는 뿌듯하고 벅찬 감정을 느꼈어요.
유튜브에서는 1분 안에 레시피를 압축해서 보여주다 보니 특히 요리 초보자들을 위한 자세한 팁을 전하지 못해 늘 아쉬운 마음이 있었어요. 이런 저와 구독자분들의 아쉬움을 해결하기 위해 1년이 넘는 집필 끝에 지난달 '1분 요리 뚝딱이형'이라는 100가지 레시피를 담은 책을 출간했어요. 책 속에 그동안 전하지 못한 각종 팁들을 비롯하여 구독자분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더욱 완벽해진 레시피를 담았으니 못다 한 이야기는 책을 통해 만나보시면 됩니다.
- 요리 유튜버로서 이루고 싶은 꿈과 개인적인 꿈이 궁금하다.
요리 유튜버로서 저의 꿈은 지금처럼 많은 분들께 꾸준한 사랑을 받는 것이 목표예요. 이를 위해 저는 이 자리에서 묵묵히 완성도 높고 유익한 레시피를 많은 분들께 전하기 위해 늘 고민할 겁니다. 개인적인 꿈으로는 뚝딱이형이라는 이름을 건 식당을 계획하고 있어요. 외식업 종사자로 일을 시작했지만 오래전부터 저의 최종 꿈은 요식업 창업이었어요. 제 이름을 건 식당을 운영하는 것은 저에게는 큰 도전이고 많은 책임이 뒤따르기에 하나씩 신중하게 계획 중이에요.
-마지막으로 자신이 하는 일을 통해서 행복을 전해주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
주변에 한 명쯤 있는 '요리 좀 하는 형'이 친근하게 소개하는 레시피가 여러분에게 소소한 행복을 준다는 것은 그동안 저에게 큰 원동력이 됐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받은 따뜻한 관심과 응원을 절대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매 순간 감사함을 잊지 않겠습니다. 저를 믿고 의지하는 분들이 있기에 지금의 뚝딱이형이 있을 수 있었고 앞으로의 뚝딱이형도 있을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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