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에 대해 "잘못에 대해서는 정확히 사죄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죄송하다"고 1일 밝혔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이날 도쿄 지요다구 국제포럼에서 개최된 '제100주년 관동대진재 한국인 순난자 추념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 정부의 정보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기에 한국·조선인 학살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과거로 눈을 돌리면 미래는 보이지 않게 된다"며 "정직하게 나쁜 일을 한 것에 대해서는 정부가 책임을 다해야 하고, 도쿄도와 가나가와현 등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것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와 관련해 한국이 해법을 제시해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한·일 관계가 다시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추념식은 재일본대한민국민단 도쿄본부가 주최하고, 주일본 한국대사관과 재외동포청이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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