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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젊은층 사이에서 본인의 소비를 절약하는 모습을 SNS에 게재하는 일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한 SNS의 절약하는 사람들의 모임 게시판의 참가자 수는 수십만명에 달하고 있어, 많은 중국인들이 최근 절약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중국 언론은 일본에서 사회적으로 이와 유사한 유행이 확산된 후, 실제 내수 축소로 이어졌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일본처럼 될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SNS 더우반(豆瓣)의 ‘오늘 절약했습니까?’라는 게시판의 회원수는 36만명 이상. 회원들끼리 소비를 줄이는 방법을 공유하거나, 절약을 실현하자며 서로 격려하기도 한다.
게시판의 글 중에는 ‘상하이에서 1개월간 3000위안(약 6만 엔)으로 버티기’와 같은 대화 소주제가 설정되어 있다. 상하이의 물가는 도쿄만큼 높기 때문에 3000위안으로 한 달을 버티기는 쉽지 않아 보이나, “아침에 택시타느라 35위안을 써버렸기 때문에, 오늘은 두 끼만 먹을 것”, “나는 2000위안 이하만 쓰고 살 수 있다” 등 지출을 줄이기 위해 분투하는 사람들의 사연이 넘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사회적 유행이 내수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 미디어 펑파이(澎湃)신문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阿里巴巴集団)과 JD닷컴(京東集団) 등 대형 전자상거래 기업 두 곳은 모두 올해 ‘618’(전자상거래 업계의 세일행사) 행사 매출액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이 없어진 첫 해임에도 불구하고 매출증가 달성에 실패한 것. 주요 요인으로 제기되는 것 중 하나가 젊은층 간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절약’운동이라고 한다.
펑파이신문은 일본에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산된 절약운동이 과거 수십년간 일본 내수확대를 저해해 왔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일본 간에는 다른 부분이 많다는 점은 사실이나, “‘모든 것에 대한 욕망이 낮다’는 점이 중국 젊은이의 트렌드로 자리잡아 간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펑파이신문은 이와 같은 사회적인 분위기 속에서 정부는 교육, 의료와 같은 공공서비스를 확대하고,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을 많이 공급하는 등 소비자심리를 개선, 소비를 촉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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