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권단체인 국제엠네스티는 미얀마 북부 카친주의 피난민 캠프에서 9일 밤 폭발사고로 29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미얀마군이 무유도 폭탄 1발을 사용한 사실은 “거의 틀림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13일 밝혔다.
엠네스티의 무기 전문가가 공격 후 촬영된 현장 사진 및 영상을 분석한 결과, 폭발로 생긴 구멍 크기와 관측된 피해 등을 종합하면 이번 폭발사고는 미얀마군이 보유한 공중 투하형 폭탄에 따른 것이라는데 의견이 일치했다. 엠네스티는 무유도 폭탄은 정밀도가 낮은 무기로, 민간인 주변에서 사용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캠프 부근에서 큰 폭발이 발생한 후 주변 군 주둔지에서 박격포가 발사됐다고 한다.
군부는 성명을 통해 소수민족 무장세력인 카친독립군(KIA)이 보관하고 있던, 폭약 등의 제조에 사용되는 질산암모늄의 폭발에 따른 것이라고 사고 원인을 발표했다. 다만 엠네스티는 폭탄의 낙하 지점은 차량이 왕래하는 넓은 개활지이기 때문에 질산암모늄의 보관장소일 가능성이 낮다고 비난했으며, 목격자들의 증언 등을 감안하면 무유도 폭탄에 따른 공격이라고 결론내렸다고 재차 강조했다.
엠네스티는 무차별 공격으로 민간인을 살상하는 행위는 전쟁범죄라고 비난했다. 유엔 안보리 이사회에 미얀마에 대한 포괄적인 무기금수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하는 동시에 미얀마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범죄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 국제법에 따라 책임자를 처벌하도록 재차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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