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정의 메디컬로드] '콜록콜록' 독감주의보···백신, 비싸야 효과도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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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3-11-07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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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감 백신 접종 가격 1만~4만원대까지 천차만별

  • 전문가 "백신 예방효과는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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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록콜록, 그래서 독감 백신 접종해? 말아?”

    최근 지하철이나 버스 등 사람들이 밀집한 공간에서 감기에 걸린 사람들의 기침소리가 왕왕 들린다. 보통 독감(인플루엔자)은 겨울과 봄에 유행하다가 날이 따뜻해지면 줄어드는 경향이 있으나 올해는 이례적으로 여름철부터 기승을 부려 초가을까지 이어지고 있다.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두고 독감 유행 확산세가 벌써부터 심상치 않은 모양새다.

    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43주(10월 22~28일)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는 32.6명이다. 직전주(18.8명)와 비교하면 70% 이상 폭증했다. 독감 환자 증가세는 3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번 절기 독감 유행 기준은 6.5명이다. 이 기준을 넘으면 독감이 유행하고 있다고 말하는데, 현재 독감 의심 환자 수는 이 기준의 5배에 달한다. 

    독감은 통상 날씨가 추워져 밀폐된 공간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을 때 퍼진다. 본격적으로 날씨가 추워지면 독감 유행이 크게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 독감 백신 접종, 꼭 해야 할까

    이례적인 독감 환자 급증에 예방 백신 접종을 고민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처음 맞는 겨울인 데다,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이 급증해 독감 백신 접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방역 당국에선 독감이 아동·청소년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유행하고 있다면서 예방접종을 서두를 것을 당부하고 있다.

    독감 접종 후 약 2주가 지나면 70∼90% 예방효과가 있다. 다만 효과는 백신과 유행 바이러스의 일치 정도, 개인 면역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 아울러 백신이 감염 예방 이외에도 중증과 사망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독감 백신은 A형 독감 바이러스 두 종류와 B형 한 종류 등 독감 바이러스 세 가지를 예방하는 ‘3가 백신’과, A형과 B형을 각각 두 종류씩 예방하는 ‘4가 백신’이 있다. 올해 독감 접종엔 4가 백신이 활용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번 절기 유행을 예측해 권장한 바이러스 종류들이 모두 포함돼 있다.

    정부가 올해 출하를 승인한 독감 백신은 9사 11품목이다. 이 중 정부 구매 국가필수예방접종(NIP) 사업 입찰에 성공한 제약사는 6곳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사노피, 한국백신, GC녹십자, 일양약품, 보령바이오파마 순이다.

    독감 백신 무료 접종 대상자는 생후 6개월 이상부터 13세까지 어린이(2010년 1월 1일∼2023년 8월 31일 출생자), 임신부, 65세 이상(1958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이다. 이 외 무료 접종 대상이 아닌데 접종하려면 가까운 접종 시행 의료기관에서 유료로 접종하면 된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최소 1만~4만원대까지···비싼 백신이 예방 효과도 좋다? 진실은


    최근 고물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백신 접종 비용이 부담스럽다는 목소리가 높다. 무료접종 대상이 아닌 이들은 최대한 저렴한 곳을 찾기 위해 정보를 교환하거나 발품을 팔아 먼 거리의 병원을 방문하기도 한다. 

    실제로 의료기관에 따라 독감 백신 가격은 2배가량 차이가 난다. 이날 아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A 병원에선 1만6500원에 국산 독감 백신 접종이 가능했다. 국산은 2만원, 수입산 백신은 2만5000원가량에 가격이 형성된 곳도 눈에 띄었다. 다만 대부분의 병·의원은 3만5000~4만원이 가장 많았고 최대 4만5000원도 있었다. 결국 4인 가족 기준으로 보면 최대 8만원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이다. 

    지역별 평균 독감 백신 가격도 5000원가량 차이가 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지역별 독감 백신 평균 금액을 보면 부산이 3만5887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이어 대구(3만6111원), 경남(3만6407원), 인천(3만6517원) 순이었다. 강원이 유일하게 4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제주(3만9750원), 대전(3만9000원)이 4만원대에 근접한 백신 접종 가격을 형성하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사실상 모든 백신의 효과는 동일하다고 입을 모은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예상한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제조하는 만큼, 제약사들이 생산한 백신에는 예방효과가 사실상 동일하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선 수입한 백신이 비싼 만큼 효과가 더 좋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는 검증된 사실이 아니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계란에 중증 알레르기 반응 등을 보인 사람은 유정란 기반 백신이 아닌 세포배양 백신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는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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