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총선 앞두고 주도권 다툼...빅텐트는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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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 기자
입력 2024-01-2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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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대보다 세력 확장 집중...설 연휴 전 빅텐트 어려울 수도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창당대회에서 당대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120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창당대회에서 당대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1.20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개혁미래당(가칭) 간 제3지대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개혁신당은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의희망과의 합당 합의문을 발표했다. 당명은 총선 전까진 개혁신당을 사용하고 총선 후 첫 전당대회 이후 한국의희망으로 변경하기로 정했다. 
 
제3지대의 또 다른 축인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을 탈당한 3명의 의원 주도로 만든 미래대연합과 지난 28일 공동 창당에 합의하고 당명을 개혁미래당(가칭)으로 정했다. 
 
제3지대에 일단 2개의 큰 세력이 등장하면서 이들의 '빅텐트'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렸지만 최근 들어 양측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3지대 내에서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신당과 진보진영을 대표하는 신당 간 기싸움으로도 해석된다.
 
이 대표는 '개혁미래당' 당명을 두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 "개혁미래당이라는 당명을 쓰겠다는 것은 의도가 명백해 보인다. 무임승차는 지하철이든 당명이든 곤란하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당명은 임시로 개혁미래당으로 정했다. 국민 공모를 통해 정식 당명을 확정할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양대 신당 세력은 연대보다는 몸집 불리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한국의희망과 합당 선언 이후 처음으로 양향자 대표와 함께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일대를 돌며 세 과시에 나섰다. 이 전 대표의 개혁미래당(가칭)은 다음 달 4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예고했다. 지도부 구성과 지도체제 등도 이날 발표할 전망이다.
 
최근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한 권은희 전 의원을 어느 쪽에서 포섭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권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탈당과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며 "개혁신당, 개혁미래당과 편하게 소통 중"이며 "광주 광산을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광주 광산을 출마를 보장하는 세력에 합류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권 의원은 탈당 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유승민 전 의원에게 이번 총선에서 제3지대 정치를 다시 한 번 하고 싶다고 말했다"며 "이제 탈당하고 다시 고민하는 시간이 돼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제3지대 세력의 재편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오히려 빅텐트 구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각자의 이념적 차이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낙준(이낙연-이준석) 연대'를 놓고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지향하는 바가 합치돼야 할 텐데 개인적 정치적 목적이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쉽게 용해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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