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사연 전 사무국장 "송영길 보좌관이 운전기사 밥값만 챙겨달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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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소희 기자
입력 2024-03-0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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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외곽 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 연구소'(먹사연)의 인적·물적 자원이 송 전 대표 정치 활동 지원을 위해 쓰였다는 검찰 주장을 뒷받침하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허경무 부장판사)는 6일 정치자금법 위반과 정당법 위반, 특정범죄가중법 위반(뇌물)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송 전 대표의 2차 공판기일에서 먹사연 사무국장을 지냈던 김모씨의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김씨는 송 전 대표의 수행비서이자 운전기사 역할을 한 A씨 임금을 위해 먹사연 자금을 건넨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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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2차 공판서 증인신문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외곽 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 연구소'(먹사연)의 인적·물적 자원이 송 전 대표 정치 활동 지원을 위해 쓰였다는 검찰 주장을 뒷받침하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허경무 부장판사)는 6일 정치자금법 위반과 정당법 위반, 특정범죄가중법 위반(뇌물)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송 전 대표의 2차 공판기일에서 먹사연 사무국장을 지냈던 김모씨의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김씨는 송 전 대표의 수행비서이자 운전기사 역할을 한 A씨 임금을 위해 먹사연 자금을 건넨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그는 "당시 (송 전 대표의) 운전기사를 추가로 구해야 하는데 의원실 티오가 없었다"며 "보좌관이 나를 찾아와 '밥값만 챙겨주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에 검찰이 "A씨는 당시 송 전 대표의 파트타임 운전기사로 채용됐으니 송 전 대표가 돈을 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문하자 김씨는 "임금은 내 직권으로 준 것으로 행정적 책임을 지라고 한다면 내가 져야 한다"고 대답했다.

김씨는 먹사연 사무국장을 그만두게 된 배경도 밝혔다. 그는 "2019년 11월쯤 박용수 보좌관에게 그만뒀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의원님 뜻이냐고 물었는데 답변을 안하더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당대표 경선을 앞두고 박 보좌관과 상의한 후 이모씨를 새로 소장으로 세우는 등 먹사연을 전면 개편하고, 본인의 정치 활동 지원을 위해 기능하도록 했다고 본다. 

한편 재판부는 이날 송 전 대표의 보석 청구에 대해서도 심문한다. 송 전 대표는 지난달 27일 불구속 재판을 받게 해달라며 보석을 청구했다.

지난 4일 첫 공판에서 "(구치소에서) 매일 밤 108배를 하면서 이 안타까움을 호소할 시간을 기다려왔다"며 "총선이 다가오면서 곧 정당(소나무당)을 창당하게 되는데, 정치 활동과 (재판) 방어를 할 수 있도록 불구속 재판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송 전 대표는 당대표에 선출될 목적으로 민주당 현역 의원에게 총 6000만원, 지역본부장들에게 650만원을 살포한 이른바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0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먹사연을 통해 7명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이 중 4000만원은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이 운영하던 폐기물 소각장 관련 인허가 문제 청탁과 함께 받은 뇌물 혐의가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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