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 1500만 시대다. 정부가 매년 커지는 반려동물 양육 인구에 발맞춰 ‘반려동물 동반여행’ 활성화에 힘을 쏟는 이유다.
7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김포에서 제주도로 가는 제주항공 전세기에 총 57팀의 탑승객이 반려견과 함께 여행을 떠났다. 1팀은 반려견 1마리와 성인 2인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한국관광공사·제주항공·LG유플러스의 반려동물 동반 전세기 제주 왕복 항공 상품을 구매한 개별여행객이다.
한국관광공사와 제주관광공사는 여행객들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여행객들은 김포공항 국내선 여객터미널 인근 ‘펫파크(Pet Park)’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산책 이벤트에 참여했다.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한 뒤에는 반려동물 동반 전세기 취항 환대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제주항공의 반려동물 동반 전세기의 첫 취항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여행객들의 반응에 따라 앞으로 반려동물 동반 정기편 취항을 염두에 두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반려동물 동반 여행이 새로운 관광 트렌드로 대두되면서 제주가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하고 싶은 관광지 1위로 조사된 만큼 관련 인프라를 확대하기 위해 여행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는 LG유플러스, 제주항공과 지난달 5일 반려동물 동반여행 활성화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매년 늘어나는 1500만 반려동물 양육 인구를 공략하기 위한 행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 비율은 2010년 17.4%에서 2020년 27.7%로 증가했다. 2023년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약 30%인 약 1500만명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관광공사와 LG유플러스, 제주항공은 협약을 통해 신규 반려동물 친화 여행 상품을 개발하고 반려동물 동반여행 상품을 홍보한다. 또 반려동물 여행 활성화를 위한 데이터 연구 등 협력한다.
LG유플러스는 43만 반려인 커뮤니티인 ‘포동(For Dong)’을 운영하는 등 반려인 서비스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반려견 행동 데이터 1만여 건을 분석해 16개 유형별 양육 방식을 제안한 ‘DBTI(Dog Behavior Type Indicator)’는 대표 펫서비스로 손꼽힌다.
제주항공은 국내 항공업계 최초로 반려견을 위한 여행 도시락 ‘Pet Meal’를 출시하고, 반려동물 탑승 스탬프 ‘펫패스(Pet Pass)’를 운영하는 등 반려동물 친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유진호 공사 관광콘텐츠전략본부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반려동물 동반 관광객의 교통편의 증진과 업계 간 상호 협업을 지원하는 등 반려동물과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새로운 상품과 관광 콘텐츠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정부는 반려동물 동반여행을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3일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함께 여행을 떠나는 모습을 형상화하고, 반려동물과의 여행으로 설레는 마음을 담은 신규 브랜드 이미지 ‘여행다녀올개’를 공개했다.
이외에도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를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문체부의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는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하면서 다양한 관광을 즐길수 있는 지역으로, 선정된 지자체는 2027년까지 최대 4년 동안 연간 국비 2억5000만원을 지원받아 반려동물 친화 관광지와 동반여행 상품 개발 등을 추진하게 된다.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는 포천시와 순천시를 추가해 지난해 선정된 울산광역시, 충남 태안군 등 모두 4곳이다.
한편 제주관광공사는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제주 반려동물 여행 인프라 구축 및 관련 산업군 육성을 위해 오는 10월 4일부터 6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반려동물 산업전시회인 ‘2024 제주펫페어’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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