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은 2일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야당의 탄핵 소추로 방송통신미디어 정책이 장기간 멈추는 상황을 막고자 사퇴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기 정부과천청사 방통위 대강당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저는 오늘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직을 내려놓고 여러분 곁을 떠난다"고 말한 뒤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12월 19일 취임한 뒤 6개월 만에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난 김 위원장은 퇴임사의 상당 부분을 야당 질타로 채웠다.
김 위원장은 "야당이 국회에 발의한 (김 위원장) 탄핵안에서 주장하는 탄핵 사유가 법적 정당성을 결여해 이유 없음은 국민도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탄핵 소추 시도는 헌법재판소의 최종적인 법적 판단을 구하려는 것보다는 저에 대한 직무정지로 방통위 운영을 마비시키려는 정치적인 목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거대 야당의 탄핵 소추라는 작금의 사태로 국민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방송통신미디어 정책이 장기간 멈춰서는 우려스러운 상황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자진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 김 위원장의 탄핵소추안을 보고하고 4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계획이었다.
방통위 심의 결과와 관련한 정치권 공격에는 우려를 표했다. 김 위원장은 "위원회 심의 의결과 관련해 최근 일부 정치권의 방통위 사무처 직원들에 대한 부당한 의견 개진은 그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이를 자제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지난해부터 국회가 방통위원장에 대한 탄핵 소추를 두 번이나 추진하고, 위원장이 사퇴하는 작금의 현실이 정말 불행하고 안타깝다"며 "이번 저의 물러남이 반복되는 혼란과 불행의 마지막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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