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조종사 20명 이탈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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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4-07-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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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에서도 제주항공의 핵심인력 이탈이 두드러지고 있다.

    항공업계에서 가장 큰 경쟁력은 기재 대수로 제주항공은 규모의 경제를 앞세워 국내 LCC 1위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 3사가 합쳐지면 이들의 기재는 58대로 늘어나게 되면서 제주항공을 앞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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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 저가항공서 새둥지

  • 낮은 처우·장래성 등 복합 작용

  • 기재 도입 지체에 진급도 적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에서도 제주항공의 핵심인력 이탈이 두드러지고 있다.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등이 제주항공을 제치고 처우를 높이면서 복지가 더 좋은 경쟁사로 떠나고 있다. 또 기재 도입과 미래 비전에 대한 뚜렷한 계획을 밝히지 못한 점도 직원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조종사 20여명은 지난해 말부터 이달까지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등 국내 항공사를 비롯해 중동, 일본 항공사로 이직했다. 
 
경쟁사 대비 낮은 임금과 신규 항공기 도입 지체, 장래성 등에 대한 우려가 복합 작용하면서 핵심 인력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는 단거리뿐 아니라 미주, 유럽 등 장거리 노선으로 저변을 넓히면서 앞다퉈 중장거리 기재를 도입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중장거리용 에어버스 항공기를 2027년까지 20대로 늘린다는 목표다. 중소형기 30대를 포함해 모두 50대 규모의 기단을 갖출 예정이다. 에어프레미아는 대한항공이 운영하는 장거리용인 보잉 787 드림라이너 기종 5대를 갖췄고 2030년까지 20대로 늘리기로 했다. 사모펀드 VIG를 등에 업은 이스타항공도 지난해부터 공격적으로 노선을 늘려나가고 있다.  

이들 LCC는 코로나19 이후 인력을 빨아들이기 위해 조종사들의 몸값을 높였고 그 결과 제주항공보다 평균 연봉이 1000만~1500만원 높아졌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낀 기장들은 임금과 복지 수준이 높아지는 타 LCC로의 이직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기재 도입 지체로 부기장들의 진급 적체가 이어지는 점도 이직 러시를 야기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2018년 신형 항공기 B737-8 50대를 들이기로 확정한 후 조종사를 대거 채용했다. 올해 도입하기로 한 4대 기종의 도입이 지연되고 향후 일정도 불투명해지면서 유휴인력이 늘어났고 이는 부기장들의 기장 진급 지체로 이어졌다. 통상 LCC 부기장의 기장 승급시기는 5년인데 대형항공사(11년)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특히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른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 통합 LCC가 탄생할 경우 이 같은 상황이 악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제주항공은 여객기 40대, 화물기 2대 등 총 42대의 기재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LCC 중 최다 기재를 보유하고 있다. 항공업계에서 가장 큰 경쟁력은 기재 대수로 제주항공은 규모의 경제를 앞세워 국내 LCC 1위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 3사가 합쳐지면 이들의 기재는 58대로 늘어나게 되면서 제주항공을 앞서게 된다. 이직을 희망하는 인력들이 잠재적으로 내재돼 있어 당분간 핵심 인력 잡기가 제주항공의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종사 인력손실까지 이어지며 핵심 고리가 끊어지고 있다"며 "최근 정비사 인력 부족으로 인한 항공사 사고가 빈번해지는데 숙련자 이탈은 안전과도 직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국적 항공사 가운데 가장 많은 일본 노선 수송객 수를 달성했다 사진제주항공
[사진=제주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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