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국내 상사업계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신규 투자 사업에서 이익을 낸 기업들은 지난해 동기 대비 호실적이 기대되는 반면, 상사업계 전통 사업인 트레이딩 비중을 높인 기업들은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글로벌 전반에 걸친 원자재 시황 악화가 화학 등 트레이딩 사업 내 주요 부문에 악재로 작용한 탓이다.
상사업계는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을 위해 태양광, 해상풍력, 수력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한다는 전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8조3558억원, 영업이익 3572억원을 발표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3.9%, 14.6% 증가했다. LX인터내셔널과 현대코퍼레이션 또한 영업이익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109%, 20% 성장한 호실적이 기대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자회사인 호주 세넥스에너지, 광양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등 천연가스 전 사업 부문에서 안정적으로 이익을 냈다. 회사는 세넥스에너지를 통해 호주 육상 가스전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4분기까지 지난해 생산량 대비 연간 기준 3배 증산된 생산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또한 아프리카 탄자니아 마헨게 광산 개발을 통해 내후년부터 연 3만톤(t)의 천연흑연을 구매할 방침이다. 악화된 원자재 시황 속에서 철강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0.6% 성장했으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속에서도 구동모터코아 부문은 영업 손실로 적자 전환 했다.
LX인터내셔널은 주요 원자재 중 하나인 석탄, 금속 시황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와 중국의 석탄 증산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X글라스, 포승그린파워, 인도네시아 AKP 니켈광산 등이 연결실적으로 포함되면서 성장 잠재력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LX인터내셔널은 광산, 제련소 등 추가 자산 확보를 검토 중이며 주력 원자재인 니켈 외에도 구리, 규사 등 미래 유망광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매출 비중이 높은 철강과 승용차 부품 사업의 이익이 환율과 지난 분기 대비 역기저 부담으로 일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상용에너지 부문에서 미국 전력기기 시장 호황 덕분에 지난 2분기 못지않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소형사 변압기 제품 비중 증가가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물산은 주요 원자재 시황 하락 및 수요 둔화로 트레이딩 물량이 감소했다. 특히 주요 매출원 중 하나인 화학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약 28%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화학 시황에 대해 "중국발 공급 과잉 등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불리한 측면이 있으나 연말부터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미국 태양광 개발사업 호조 덕분에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상사업계는 태양광과, 해상풍력, 바이오매스 등 신재생에너지를 토대로 사업 다각화에 나설 방침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30년까지 전남 신안군 인근 해상에 풍력발전기 20여 대를 설치해 300메가와트(㎿)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에 나선다.
LX인터내셔널도 수력, 바이오매스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개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에서 하상 수력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현대코퍼레이션은 한국과 일본에서 태양광발전 사업을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는 총 7개의 태양광발전소 운영을 통해 4.9㎿ 규모 전력을 생산 중이다. 일본에서는 총 6개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최근 태양광 폐모듈에서 희귀금속을 회수하는 리사이클링 분야 진출도 고려 중이다.
올 3분기 약세를 보인 삼성물산은 태양광 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해 실적개선에 힘을 보태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독일에서 태양광 사업 진출을 위한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또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국·호주에서 태양광 프로젝트 가능 지역 개발 허가를 받은 뒤 착공 전 프로젝트를 통째로 매각하거나 개발 서비스를 대행하는 사업권 매각 모델로 수익을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내년에 호주에서 태양광 사업으로 유의미한 수익을 낼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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