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오늘의 뉴스 종합] [시험대 오른 삼성] 메모리 자존심 지켰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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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재 기자
입력 2024-10-3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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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대 오른 삼성] 메모리 자존심 지켰다

연이은 위기설로 곤욕을 치렀던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주력 사업인 메모리에서 견고한 실적을 내며 선방했다. HBM(고대역폭메모리) 매출이 전 분기 대비 70% 이상 급증하는 등 반도체를 포함한 삼성전자 전체 매출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반도체 사업에서 4조원에 못 미치는 영업이익을 내면서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31일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9조18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77.37%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9조987억원으로 종전 분기 최대 매출인 2022년 1분기(77조7800억원) 기록을 뛰어넘으면서 연간 최대 매출 경신 가능성을 가시화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 29조2700억원, 영업이익 3조860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 증가 폭은 HBM이 70%를 상회했고, 서버용 DDR5가 10% 중반, 서버용 SSD가 30% 중반을 기록하며 성장했다. 다만 인센티브 충당 등 일회성 비용, 환율 영향 등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시스템LSI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도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DS 부문의 일회성 비용이 전사 영업이익과 시장 컨센서스의 차이보다 더 큰 규모였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 적자가 1조원대 중후반으로 추정되는 점 등을 감안하면 메모리 사업부의 이익은 최대 7조원에 육박해 선방한 것이라는 평가다.
 
법원, 구속 100일 만에 'SM 시세조종' 카카오 김범수 보석 허가
법원이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으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에 대해 보석을 허가했다. 김 위원장이 풀려난 것은 지난 7월 23일 구속된 지 100일 만의 일이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5부(양환승 부장판사)는 이날 김 위원장의 보석 청구를 인용했다. 다만 재판부는 법원이 지정하는 일시·장소에 출석하고 증거를 인멸하지 않겠다는 서약서 제출과 보증금 3억원을 보석 조건으로 달았다.

또 출국 시 법원의 허가를 받고 사건과 관련된 피의자, 참고인, 증인 등과 접촉하거나 증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행위를 금지했다. 

법원의 허가로 풀려나게 된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구치소에서 석방 절차를 밟게 된다.
대통령실 "尹, 당선인 시절 김영선 공천 지시한 적 없어"
대통령실은 31일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윤석열 대통령과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의 통화 내용에 대해 "명씨가 김영선 후보 공천을 계속 이야기하니까 그저 좋게 이야기한 것뿐"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당시 윤 당선인과 명씨가 통화한 내용은 특별히 기억에 남을 정도로 중요한 내용이 아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과 명씨의 통화 녹취를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했고, 명씨가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답하는 목소리가 담겼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불법으로 공천에 개입했고, 공천 거래가 있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이자 헌정 질서를 흔드는 위증 사안임을 입증하는 물증"이라며 "이제 무엇으로도 덮을 수 없고, 무엇으로도 멈출 수 없다. 강력한 심판만 남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당시 윤 당선인은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공천 관련 보고를 받은 적도 없고, 또 공천을 지시한 적도 없다"며 "당시 공천 결정권자는 이준석 당 대표, 윤상현 공천관리위원장이었다"고 윤 대통령 공천개입 의혹에 선을 그었다.
 
함용일 금감원 부원장 "고려아연 유증, 거짓과 반칙 좌시하지 않겠다"
금융감독원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 유상증자 결정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함용일 금감원 자본시장·회계부문 부원장은 31일 최근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금감원은 거짓과 반칙 등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확고한 입장을 가지고 심사, 조사, 검사, 감리 등 법령상 권한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며 "어느 누구라도 적발된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한 조치와 함께 수사기관 이첩 등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 부원장은 "지난 9월 13일 MBK파트너스·영풍(MBK 연합)이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시작했고, 10월 4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공개매수가 개시됐으나 양측 모두 의결권 확보에는 실패했다"면서 "MBK 연합은 최근 이사 선임 및 집행 임원제 도입을 위해 임시주총 소집을 청구하고, 고려아연은 전날 2조5000억원 규모의 일반 공모 유상증자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등 향후 소송 등 경영권 분쟁 과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불공정거래 조사와 관련해 양측의 공개 매수 과정에서 근거 없는 특정 세력과의 결탁설, 주주 간 계약, 공개매수 관련 각종 풍문 유포 등 서로의 공개매수를 방해하는 시세 조작,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임직원 매수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며 "개연성 있는 혐의 내용을 중심으로 이미 구성된 조사 태스크포스(TF) 팀에서 집중 조사 중이며,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우크라, '러 파병' 北장성 3명 이름 공개 "김영복·리창호·신금철"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과 동행한 장성 세 명의 이름을 공개했다.
 
31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전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제출한 성명에서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과 리창호 정찰총국장, 신금철 인민군 소장이 이번에 러시아에 입국한 최소 500여명의 북한군 장교 중에 포함됐다. 
 
김영복 부총참모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군부 측근 중 한 명으로 최근 국가정보원은 김영복의 러시아 파견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바 있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러시아군이 작성한 북한군 파견부대 간부 명단을 우크라이나 당국이 입수했는데 그 명단의 가장 높은 곳에 김영복의 이름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북한 전문가 마이클 매든은 김영복 부총참모장의 역할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가 이번에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특수 부대인 11군단 등이 포함된 조선인민군 경보교도지도국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영복은 올해 들어 특수 부대 훈련을 포함해 총 7번의 공개 석상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모습을 비췄다. 
 
함께 러시아에 파견된 리창호 정찰총국장은 2022년 정찰총국장 자리에 올랐으며 지난해부터 우리 정부의 제재 대상에 포함된 인물이다.
 
정찰총국은 북한군 총참모부 산하 기관으로 대남·해외 공작 활동을 총괄하는 북한의 정보 기관이다. 우리 정부는 정찰총국이 북한의 여러 해킹조직의 배후로 불법 사이버 활동을 통해 외화벌이와 기술 탈취 등을 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리창호는 이달 초만 해도 중장(별 2개)이었으나 최근 상장(별 3개) 계급장을 달고 등장해 승진한 사실이 확인됐다. 
 
김영복과 마찬가지로 리창호 정찰총국장도 올해 들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해 해군 기지 현지지도 등 여러 주요 행사에서 김 위원장을 수행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신금철 소장의 경력은 아직 분명하지 않다. 그가 원스타 장군이라는 사실을 고려했을 때 김영복과 리창호가 러시아를 떠난 이후에 북한군을 지휘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장성이 러시아에 김정은 위원장의 대리인 자격으로 보내졌을 것이라면서 이번 파병은 "조선인민군에는 매우 크고 거의 전례 없는 파병"이라고 매든은 로이터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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