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대선' 가능성에 여야 잠룡 꿈틀...김동연·김경수 독일 비밀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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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
입력 2024-11-0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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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야권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탄핵 혹은 임기 단축 개헌 목소리가 커지면서 이른바 '조기 대선' 시나리오가 정치권에서 조심스레 제기된다.

    여권은 윤 대통령 탄핵, 혹은 임기단축 개헌에 선을 긋고 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선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윤 대통령의 '질서있는 퇴진'을 국민의힘이 주도해야 오히려 차기 대선에 후보를 낼 명분을 가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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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사법리스크' 야권 핵심 변수...여권은 오세훈·홍준표 주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법륜 스님이 6일 오후 차담을 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법륜 스님이 6일 오후 차담을 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범야권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탄핵 혹은 임기 단축 개헌 목소리가 커지면서 이른바 '조기 대선' 시나리오가 정치권에서 조심스레 제기된다. 이에 '대권 잠룡'으로 평가받는 여야 정치인들의 움직임도 다소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야권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로 꼽힌다. 이 대표가 최근 '먹사니즘'(먹고사는 문제 해결)을 앞세우고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등 중도 우클릭 행보를 보이는 것을 두고 대선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이 힘을 받는다.
 
이 대표 외에는 신(新) 3김(김동연 경기지사,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이 야권 내 주요 대항마로 꼽힌다. 이들은 이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향후 야권 내 중심축으로 부상할 수 있다.
 
특히 최근 김 지사와 김 전 지사가 지난 2일(한국시간) 독일에서 비밀리에 회동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일종의 연대 가능성을 타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지사는 경기도 도정에 친문(문재인)·친노(노무현) 인사들을 적극 기용하며 접점을 늘리고 있으며, 친문·친노 적자로 불리는 김 전 지사는 올해 연말 귀국을 앞두고 있다.
 
김 전 총리는 4월 총선에서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승리에 기여한 후 잠행을 이어오다 최근 광화문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언론 인터뷰 등에 나섰다. '대구에 정치기반을 둔 민주당 후보'라는 상징성은 충분하다. 이낙연 전 총리 역시 자신을 둘러싼 정계은퇴설을 부인하고 현안에 목소리를 이어오고 있다.
 
여권은 윤 대통령 탄핵, 혹은 임기단축 개헌에 선을 긋고 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선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윤 대통령의 '질서있는 퇴진'을 국민의힘이 주도해야 오히려 차기 대선에 후보를 낼 명분을 가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주요 후보군으로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대표 등이 언급된다.  
 
오 시장은 지난달 29일 권영세·김기현·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박형준 부산시장과 '정치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김건희 여사 리스크 등 여권 위기 상황에 목소리를 냈다. 사상 최초 '4선 서울 시장'으로 야당의 정책도 잘 활용하는 유연한 현안 대처 능력이 평가를 받는다.
 
'박근혜 탄핵 사태' 이후 대선 주자로 나서 보수진영 붕괴를 막았던 홍 시장은 "윤 대통령이 무너지면 우리에게 차기 대선은 없다"면서 재차 보수진영 수호자를 자처하고 있다. 다만 조기 대선 정국이 시작될 경우 그는 '명태균 여론조작 의혹' 피해자로 일종의 동정여론을 기대할 수 있다.
 
한 대표는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면서 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며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이 정치 경험이 부족한 검찰 출신 대통령을 두 번 연속 선택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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