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9만 달러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연말엔 10만 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2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8.5% 오른 8만85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대선 직전 6만8000달러대에서 움직이다가 대선 다음 날인 6일 7만 달러, 10일 8만 달러를 차례로 돌파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30%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이날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6.1%, 솔라나는 5.1% 각각 뛰었다. 대선 기간 트럼프의 선거운동을 도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띄우는 도지코인도 20% 폭등했다.
이에 따라 세계 가상자산 시총은 3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1월 초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가상자산 시총은 미 대선일인 지난 5일 이후 약 25% 급등했다.
이 같은 비트코인 가격 급등세의 배경에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신규 자금이 유입되는 흐름이 있다. 씨티은행 분석가는 "미 대선 이후 현물 ETF로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며 "대선 이후 이틀간 비트코인 ETF와 이더리움 ETF의 순유입액은 각각 20억1000만 달러와 1억3200만 달러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일부 분석가들은 가상자산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본다"며 "비트코인이 연말까지 10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가상자산 상승 랠리는 '친(親)비트코인 대통령'을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성공에 가상자산이 주류 자산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 유세 기간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입장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 지난 7월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는 "미국이 지구의 가상자산 수도이자 세계의 비트코인 슈퍼파워가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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