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페루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만난다.
1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024 페루 APEC 정상회의' 참석 계기에 15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 이시바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APEC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기간 한·일 정상회담, 한·미·일 정상회담 등을 별도로 개최하는 것을 추진해 왔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12일 "한·일 정상회담은 적극적으로 조율 중이기 때문에 성사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기 전 별도의 한·미·일 정상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는데, 이번 다자회의 계기에 열기 위해 적극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윤 대통령에게 올해 내로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를 제안하기도 했다.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계기로 지난달 10일 싸이 시판돈 라오스 총리가 주최한 갈라 만찬에서 윤 대통령과 환담했다.
토니 블링컨 장관은 이 자리에서 "캠프 데이비드 정신을 이어 연내에 한·미·일 정상회의를 개최하자"는 바이든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잘 알았다. 앞으로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며 "앞으로 연내에 만날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라오스 비엔티안에 있는 한 호텔에서 이시바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과 북한의 위협 등 안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한·미·일 정상이 회동하는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해 8월 18일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3국의 안보·경제 협력 강화에 합의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5박 8일 일정으로 APEC·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출국한다. 윤 대통령은 15일부터 16일까지 페루 리마에서 APEC 정상회의, 18일부터 19일까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페루를 방문하는 동안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등 APEC·G20 정상회의 기간 중 주요국 정상과도 개별 양자 회담을 열 예정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번 방문은 다자 정상회의 외교 무대에서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우리의 책임 외교를 구현하는 의미가 있다"며 "규범 기반 국제질서 수호를 위한 국제 연대를 강화하고, 우리의 외교 지평과 실질 협력을 중남미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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