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업계에 따르면 비나텍은 최근 독일 항공기 엔진 전문기업 MTU 에어로엔진스와 130만 달러 규모의 막전극접합체(MEA)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수소를 전기로 변환하는 항공기용 연료전지의 핵심 부품으로, MTU가 개발 중인 600kW급 전기 파워트레인 'FFC(Flying Fuel Cell)' 프로젝트에 적용된다. MTU는 지난 5월 비나텍 생산 시설을 직접 방문해 품질관리 시스템과 생산 능력을 엄격히 심사한 후 발주를 결정했다.
항공기용 MEA는 일반적인 연료전지 대비 높은 기술적 요구사항과 엄격한 품질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연내 납품 예정이라 매출 증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비나텍은 세계 1위 연료전지 기업인 미국 블룸에너지와 180억원 규모의 슈퍼커패시터 공급 계약을 맺었다. 슈퍼커패시터는 주 전원이 차단될 경우 고출력 전력을 순간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보조전원장치로, 일반 커패시터보다 에너지 저장 용량이 100만배 이상 크다. 비나텍이 공급하는 슈퍼커패시터는 블룸에너지가 진행하는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비상 전원 공급장치로 활용되며, 향후 3년간 공급될 예정이다.
최근에는 방산 분야 사업 확대도 시도하고 있다. 비나텍은 오는 4일부터 이틀 간 열리는 '국방·보훈·방산리더 2025 하계 세미나'에 참석해 차세대 국방 전력시장 진입을 위한 기술 협력 활동에 나선다.
국방부 관계자와 주요 방산 기업이 참가한 자리에서 국내 유일의 슈퍼커패시티·수소연료전지 기술 동시 보유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방산 특화 솔루션도 제시할 예정이다. 드론·무인항공기(UAV), 유도무기체계, 전술통신장비, 전투차량 등 군수 전력체계 전반에서 요구되는 고출력·고신뢰성 전원 시스템에 대한 맞춤형 기술 솔루션이 골자다.
비나텍은 방산 분야로의 사업 확대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는 각오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용 장비, 신재생에너지 분야 등에서 검증받은 기술력을 군수 환경에 최적화해 고부가가치 시장 진입에 나서겠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성도경 비나텍 대표는 "국방 에너지 시장은 단순한 제품 공급을 넘어 기술 신뢰성과 사업 이행 능력을 동시에 요구하는 고난도 시장"이라며 "민수 분야에서 검증된 기술을 군수 환경에 최적화해 국방 에너지 전문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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