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대 강' 동덕여대·총학생회 3차 면담 파행…4차도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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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혜린 기자
입력 2024-11-2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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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관 점거 해제" vs "남녀공학 논의 철회"

24일 오후 남녀공학 전환 반대 래커칠이 가득한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건물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4일 오후 남녀공학 전환 반대 구호 래커칠이 가득한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건물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동덕여대 총학생회와 대학 본부가 3차 면담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25일 동덕여대에 따르면 학교 처장단과 총학생회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약 1시간에 걸쳐 3차 면담을 진행했다. 다만 지난 21일 진행됐던 2차 면담에서 진전된 사항은 없이 결렬됐다.

면담에는 총장을 비롯한 학교 측 10명과 총학생회장 등을 포함한 학생 측 10명이 참석했다.

이날 학생 측은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완전히 철회하면 본관 점거를 해제하겠다고 주장했다. 반면 학교 측은 향후 남녀공학 논의 재개 시 학생들과 협의를 통해 진행하겠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발표하는 것을 전제로 총학이 본관 점거를 풀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맞섰다.

이들은 양측 간 이견 속에 추후 일정도 잡지 못하고 면담을 마무리했다. 학교 측은 총학 측에 추후 논의 일정을 공문으로 전달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덕여대는 이날 성명문을 발표하고 "총학생회와 면담을 통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으나 지난주 상호 협의한 내용과 달리 총학은 다시금 공학 전환 논의 전면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면서 "대학 측 입장은 명확하다. 불법적인 본관 점거와 시위를 중단하고, 이후 민주적인 대화와 토론 과정을 거쳐 공학 전환 문제를 다루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비정상적 상황과 폭력 사태 속에서 지난 20일 진행된 학생총회는 정상적인 절차로 보기 어렵다"며 "특히 지난 11월 12일 음대 졸업연주회에서 발생한 교수 협박 및 공학반대 선언문 낭독 강요는 교권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로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사안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학내 정상화를 위해 폭력사태, 교육권 침해, 시설 훼손, 불법 점거에 대해 법률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대응을 단호히 실행해 학교를 지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1일 동덕여대는 처장단과 총학생회 간 면담을 3시간 진행하고 남녀공학 논의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또 향후 논의 재개 시 학생들과 협의를 통해 진행하겠다는 취지의 입장문 발표를 전제로 본관을 제외한 강의실 봉쇄 해제와 수업 재개에 합의했다.

총학생회는 본관을 제외한 건물 점거와 수업 방해를 중단했다. 총학생회는 학교 측이 남녀공학 논의를 완전히 철회할 때까지 본관 점거는 계속하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한편 총학생회는 전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총학생회와 재학생을 사칭하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과 인스타그램 계정 등이 다수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 같은 사칭과 허위사실 유포, 소통 창구로 접수되는 욕설과 비방글에 대해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동덕여대와 관련한 고소·고발은 6건 접수됐다. 주로 건조물 침입, 인터넷상 협박 혐의 등이다. 다만 학교 측 고소·고발이 아닌 제3자가 수사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래커칠 관련 신고는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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