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증시에… '탄소배출권'으로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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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4-11-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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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 개인 거래땐 활성화 기폭제

  • 하나증권, ESG 채권 발행 확대

  • 한투증권은 10만t 배출권 확보

그래픽아주경제 DB
[그래픽=아주경제 DB]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혀 거래대금까지 줄고 있는 가운데 탄소배출권이 증권사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내년 개인투자자까지 거래가 가능해질 경우 시장 활성화도 기대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AU24는 지난 6월 8610원에서 10월 말 1만2550원까지 45.8% 급증했다. KAU24는 국내 배출권 거래제도(K-ETS)에서 사용되는 2024년 할당된 배출권으로 현재는 1만1000원 선에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2015년 도입된 탄소배출권 거래제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기업들이 정부가 설정한 총량(캡) 내에서 배출권을 사고팔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거래가 제한적이고 가격 변동성도 거의 없었지만 시장 상황이 달라지면서 거래가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환경부가 최근 '온실가스 배출권의 할당 및 거래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으며 개인 거래도 중장기적으로 검토 중이다.

시장 활성화 기대감에 따라 탄소배출권 거래를 취급하는 증권사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탄소배출권을 거래할 수 있는 증권사는 총 20여 곳에 달한다. NH투자증권은 거래 중개 시스템 도입 시범사업자로 단독 선정되며 선도적 위치를 점했다.
 
앞서 하나증권은 2022년부터 ESG 채권 발행을 시작으로 친환경 에너지 산업과 탄소배출권 관련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 7월 방글라데시에서 자발적 탄소배출권 사업에 참여해 10만톤 규모의 배출권을 확보했다. 국내 금융사가 사업 초기 단계부터 직접 참여해 자발적 탄소배출권을 확보한 첫 사례로 평가받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탄소배출권은 단순 거래가 아닌 ESG 경영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증권사도 탄소배출권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인투자자 참여 가능성과 함께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탄소배출권이 증권업계의 주요 비즈니스 영역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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