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동유럽·중동·아시아 쾌속질주...방산업계, 증설에 증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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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4-11-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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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 구미1하우스 사진LIG넥스원
LIG넥스원 구미1하우스 [사진=LIG넥스원]
국내 주요 방산업체의 누적 수주잔액이 50조원을 훌쩍 넘어서면서 관련 기업들은 수출 물량을 적기 납품하기 위한 생산라인, 연구개발(R&D) 시설 확장에 분주하다. 생산력 확대와 위성 등 신사업 역량을 강화해 내년에도 중동, 동유럽, 아시아 등에서 일감 수주 낭보를 울리겠다는 의지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수출이 크게 늘어나자 LIG넥스원은 올해 들어 생산 물량과 연구개발 시설 확충에 4600억원이 넘는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올해 초 구미에 인프라 사전확보를 위한 투자를 시작으로 최근 성남 R&D 시설 확충도 결정했다. LIG넥스원의 올 3분기 기준 연구개발 인력은 2787명으로 전체의 58.7%를 차지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연구인력이 327명 늘어난 데다 군사작전 지휘통제, 유도무기 고도 등 연구인력 필요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돼 R&D 시설 투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보은의 추진장약 공장을 증설한다. K9 자주포 등 무기 수출이 늘어나고 있고 지난해 체결한 영국 방산기업 BAE시스템스와의 계약으로 나토 국가의 수주 문의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추진장약은 탄약의 추진제로 포탄을 앞으로 밀어내는 역할을 하는 화약이다. 현대로템도 내년부터 3년간 창원 방산공장에 971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국내 방산 3사의 누적 수주잔고는 약 50조원을 웃돌고 있는 데다 내년 이어질 수주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설비 증설을 이어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에어로의 올 3분기 방산부문 수주잔고는 29조9418억원에 달한다. 방산 수출 매출은 지난해보다 2배 뛴 1조9430억원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로 늘었다. 폴란드, 루마니아 등 유럽 내 수주가 수출 실적을 끌어올리면서 가동률은 89.8%에 이른다. 

LIG넥스원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등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수주를 넓혀가며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수출 매출을 거뒀다. 특히 C4I(지휘통제통신) 매출은 6675억원으로 지난해(4970억원) 수준을 넘어섰다. PGM(유도무기)과 AEW(항공·전자전)도 각각 8098억원, 2440억원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거뒀다. 올해 누적 수주잔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늘어난 18조3904억원이다. 

폴란드향 전차 물량이 수출길에 오르면서 현대로템의 3분기 디펜스솔루션 부문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27% 증가한 1조4671억원을 기록했다. 이 부문의 수출비중은 66%에 달하면서 공장 가동률은 105%에 육박했다. 누적 수주잔고는 4조4755억원이다. 

설비 투자로 수출 발판을 마련한 국내 방산업계는 중동, 동유럽, 아시아 등 중심의 신규 수주를 노릴 계획이다. 한화에어로 K9 자주포의 잠재적 수출 국가는 인도와 베트남, 불가리아로 지목된다. 레드백은 루마니아, 폴란드, 라트비아, 브라질에 수출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IG넥스원은 말레이시아, 루마니아에 해궁과 신궁, 천궁 계약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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