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앞으로 보낸 서한 2건을 공개했다. 서한 날짜는 11일로 기재됐다.
트럼프는 지난 4월 EU에 대해 20% 상호관세를 발표했지만, 이번에 이를 10%포인트 올린 30%로 상향 조정했다. 앞서 5월에는 EU에 최대 50%까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EU와의 협상이 결렬된 상황에서 이번 발표는 압박 수단으로 해석된다. 최근까지도 양측은 관세율과 비관세 장벽 등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트럼프는 이번 서한에서도 멕시코에서 제조된 합성마약 펜타닐의 미국 반입 문제를 지적하며 “멕시코의 대응은 충분치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카르텔을 제압하고 펜타닐 유입을 막는 데 성공하면 관세는 조정될 수 있다”고 여지를 뒀다.
관세 부과 시점도 일부 조정됐다. 당초 90일 유예 뒤 7월 9일 시행 예정이었으나, 트럼프는 내달 1일부터 관세를 적용하기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지난 7일부터는 각국 정상에게 새 관세율을 통보하는 서한을 순차적으로 발송하고 있다.
트럼프는 7일 한국·일본 등 14개국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25건(24개국+EU)의 서한을 공개했다.
그는 이날 두 서한에서 공통적으로 “무역적자는 우리 경제뿐 아니라 국가안보에도 중대한 위협”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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