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복판에 있어 '서울의 마지막 금싸라기땅'으로 불리는 용산 철도 정비창 일대가 국제업무지구로 탈바꿈한다. 100층 높이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고, 외국인 학교·병원이 세워진다. 정주환경 조성을 위해 지구 내·외부에 주택 1만3000가구도 새로 조성된다.
28일 서울시가 고시한 용산 정비창 일대 개발계획에 따르면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초고밀 복합 개발이 특징이다. 업무·주거·여가를 도보권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이 지구의 평균 용적률은 약 800%다. 특히 국제업무존은 용적률이 최대 1000%에 달해 100층짜리 건물을 올릴 수 있다.
시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용적률 완화를 추진한다. 도시혁신구역 지정 등으로 평균 용적률을 900%, 일부 획지는 170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용도나 밀도가 자유로운 '화이트존'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홍콩처럼 국제 비즈니스 도시로 성장할 수 있게 글로벌 기업 유치도 추진한다. 글로벌 기업이 직접 개발에 참여하면 토지 장기 임대, 획지·용도 맞춤형 지원 등을 제공한다. 소득세 감면을 비롯한 세제 혜택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글로벌 기업 유치 일환으로 외국인 학교와 외국인 전용 의료기관 등을 만들고, 단기임대 주택도 공급할 계획이다.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힐튼·지멘스·HSBC 등 글로벌 기업 한국 대표들을 만나 용산 개발계획을 설명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의 용산 이전 의사를 타진하기도 했다.
시는 외국인 투자 유치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개발이 마무리되면 14만6000명 상당 고용 창출, 32조6000억원 규모 생산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시는 추산했다.
지구 안과 주변부에 주택 1만3000가구도 새로 공급한다. 내부에는 국제업무 기능과 고밀복합 개발 효율성을 고려해 6000가구를 신축한다. 지구 인근에는 도시재생혁신지구를 비롯한 공공주도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재개발·재건축 등 민간 주도 사업을 지원해 총 7000가구를 짓는다. 주요 공급 대상지는 아세아아파트(849가구)·용산전자상가(1123가구)·용산철도병원 부지(602가구) 등이다.
아울러 국내 주요 기업과 손잡고 디지털트윈으로 모든 기술·서비스를 연결해 도시를 관리하는 스마트시티로 조성한다. 지구 운영에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술 등도 적극 도입한다.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 자립도 추진한다. 초고층 건물 외에 조형물형·건축물형·선큰형·보행교 랜드마크도 세운다.
시는 2030년 1호 기업 입주를 목표로 개발을 추진한다. 내년 하반기까지 실시계획을 인가·고시하고, 같은 해 말 기반시설 착공과 토지 분양 등을 할 예정이다. 기반 공사는 코레일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맡아 2028년 말까지 진행한다. 2028년 하반기부터는 민간 기업의 획지별 공사도 시작할 예정이다.
성공적인 사업 수행을 위해 시는 이날 국토부·코레일·SH공사와 공동협약서를 작성했다. 4개 기관은 앞으로 용산국제업무지구 공간계획과 상징적 공간 조성, 교통 개선, 주택 공급 등에 긴밀히 협력할 방침이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서울 중심에 위치한 대규모 국가 소유 부지를 미래 새로운 중심지로 개발하려는 국가 전략사업은 우리나라 경제적 위상과 국민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서울시·관계 부처 등과 함께 국가적 역량을 투입하고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이날 용산국제업무지구 홍보 브랜드 '용산서울코어'를 공개했다. 국민 선호도 조사로 선정한 브랜드로, '서울의 중심(코어)을 넘어 아‧태 중심이자 핵심(코어)으로 도약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