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블화 가치 급락에 수습 나선 러시아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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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훈 기자
입력 2024-11-3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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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환전소에서 러시아인이 환전하고 있다 전광판에 달러를 1005루블에 사고 1035루블에 판다고 공지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환전소에서 러시아인이 환전하고 있다. 전광판에 달러를 100.5루블에 사고 103.5루블에 판다고 공지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한동안 안정을 유지하던 러시아 경제가 러시아 국영은행에 대한 제재 속 휘청이는 모습이다.

29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지난 27일 러시아 루블화는 1달러당 120루블을 넘어서며 32개월 만에 최저치로 폭락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개시 초기인 2022년 3월 22일 이후 처음 나온 수치다. 이는 루블화의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는 의미다.

루블화 가치 폭락은 러시아 경제에 큰 타격을 유발할 수 있다. 러시아산 상품이 해외에서는 더욱 저렴한 가격에 팔려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지만, 러시아인들은 수입품을 더 비싼 가격에 구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러시아 내 인플레이션이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서민들의 지갑 부담이 더욱 커지는 셈이다.

이미 러시아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압력 속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21%까지 올린 바 있다.

루블화 폭락은 미국이 러시아 가즈프롬뱅크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가즈프롬뱅크는 러시아가 제재를 받지 않은 주요 은행으로 군인에게 봉급을 지급하고 무역 거래를 결제하는 주요 수단이었다. 가즈프롬뱅크가 그간 제재 대상이 아니었던 이유는 러시아에서 에너지를 구매하는 유럽이 이곳을 통해 대가를 지불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8일 "상황이 통제되고 있고 공황상태에 빠질 이유가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또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부터 연말까지 국내 통화시장에서 외화 매입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외환시장 개입으로 현재 루블화 가치는 바닥을 찍고 약간 반등한 상태다. 이날 기준 1달러당 루블 가격은 106.46루블이다. 다만 여전히 100루블 이상인 만큼 러시아 정부는 계속해서 루블화 가치 안정화를 위한 조치를 취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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