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김완섭 환경부 장관이 1일 플라스틱 오염 종식 국제협약 협상장을 찾아 협약이 성안되도록 막판 입장 조율에 나선다.
정부 대표단 수석대표와 교체 수석대표인 조 장관과 김 장관은 이날 오후 협상이 진행 중인 부산 벡스코를 찾아 루이스 바야스 발비디에소 의장과 잉거 안데르센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 등을 만난다고 정부가 밝혔다.
조 장관은 유럽연합(EU)과 중국 대표단, 김 장관은 플라스틱 생산 규제를 가장 강력히 반대하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대표단 등과 만나 협약이 성안되도록 막판 입장 조율에 나선다. 조 장관은 오후 5시에 예정된 이번 제5차 정부 간 협상위 마지막 전체회의에 참석한다.
국제 플라스틱 협약 최종 회의 종료가 이날 예정돼 있지만, 협약에 '생산 제한' 조항을 넣을지를 두고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발비디에소 의장은 이날 협상 촉진을 위한 5차 제안문을 내놨는데, 플라스틱 생산 규제 등 쟁점에 대한 의견들을 모두 제시했다.
이날 재차 내놓은 제안문은 쟁점에 대한 여러 이견을 반영한 '괄호'가 추가되면서 훨씬 복잡해졌다. 예컨대 부속서로 전 세계적 목표를 설정하기로 한 경우 이 목표가 플라스틱 생산 '감축'이 아니라 '(생산량) 유지'나 '관리'를 위한 목표일 가능성을 열어놨다.
파나마는 지난달 28일 유럽연합(EU) 등 91개 국가를 대표해 첫 당사국 총회 때 1차 플라스틱 폴리머 감축목표를 담은 부속서를 채택하는 방안을 지지하는 제안서를 내놨다. 이는 현재 100여 개국 지지를 확보했다. 다만 산유국들이 거세게 생산 제한을 반대했다.
미국과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등과 함께 5대 플라스틱 폴리머 생산국인 한국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파나마의 제안서에 서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협상위 개최국 연합 성명에서 "플라스틱 생산과 소비를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줄일 과학에 기반한 조항들이 협약에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개최국 연합은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며 각국에 "과감하고 단호하게 행동할 때"라고 당부했다.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며 협상 위가 연장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벡스코 홈페이지를 보면 5차 협상위 본회의를 위한 컨벤션홀 대관 기한이 3일까지로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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