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삼성·LG·현대차, '엔비디아 대항마' 텐스토렌트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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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이지원 기자
입력 2024-12-0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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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700억 규모 펀딩 라운드 참여

  • '가성비' AI 가속기 개발 주력

텐스토렌트
텐스토렌트 로고 [사진=텐스토렌트]



삼성과 LG전자, 현대차가 '엔비디아 대항마'로 불리는 캐나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텐스토렌트(Tenstorrent)에 투자했다. AI 모 성능을 향상시켜주는 AI 가속기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면서 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 제품의 대체재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 가속화하고 있다.

텐스토렌트는 2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한국 신기술 전문 투자업체 AFW 파트너스와 삼성증권이 주도한 6억9300만 달러(약 9700억원) 규모의 최근 펀딩(자금 조달)에 많은 투자자들이 몰린 가운데 삼성, LG전자, 현대차 등도 투자자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삼성과 LG전자는 그동안 텐스토렌트와 협업을 해왔지만 직접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외에도 아마존 설립자인 제프 베이조스의 투자 회사 익스페디션과 미국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등도 펀딩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텐스토렌트는 이번 펀딩을 통해 기업 가치가 26억 달러로 평가됐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텐스토렌트는 조달 자금을 엔지니어링 팀 구축, 글로벌 공급망 확보, 기술 테스트를 위한 대규모 AI 교육 서버 구축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엔비디아와 AMD에서 경력을 쌓은 엔지니어 류비사 바이치 등이 2016년 공동 설립한 텐스토렌트는 2021년에 반도체 설계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짐 켈러가 합류하며 화제가 됐다. 미국, 캐나다를 비롯해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에도 지사를 둔 텐스토렌트는 올해에 최신 AI 가속기 '웜홀'을 내놓으면서 엔비디아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텐스토렌트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채용하는 엔비디아의 고가 AI 가속기와 달리 한층 저렴하고 전력 효율성이 높은 '가성비' 제품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텐스토렌트는 보다 저렴한 AI 개발 경로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엔지니어링 솔루션 업체 중 한곳”이라면서 “이 솔루션은 오픈 소스 및 일반화된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엔비디아가 선호하는 HBM과 같은 복잡하고 비싼 구성 요소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짚었다.

켈러 텐스토렌트 최고경영자(CEO)도 "엔비디아가 HBM을 독점하다시피 하며 비용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HBM을 사용하면 엔비디아를 이길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제품과 소켓에 HBM이 내장된 방식으로는 가격을 낮출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엔비디아의 대표적 AI 가속기인 H100의 경우, 소매가가 3~4만 달러(약 4200~56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텐스토렌트의 최신 AI 가속기인 웜홀 n300은 1399달러(약 196만원)로 가격이 20~30배나 차이가 난다.

다만 텐스토렌트가 채택하고 있는 축소 명령어 집합 컴퓨터(RISC-V)라고 불리는 무료 오픈 소스 아키텍처 기반 AI 가속기의 경우, 엔비디아 제품에 비해 성능이 상당히 뒤처져 그 효용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과제라고 블룸버그는 평했다.

한편 텐스토렌트는 자사의 초기 제품은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업체 글로벌파운드리가 생산을 맡았으나, 이후 제품은 대만 TSMC와 삼성에 생산을 맡길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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