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해제' 본회의에 與 18명 참석…추경호 "의장에게 기다려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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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현 기자
입력 2024-12-04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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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경호 "용산과 소통 안해…국회 진입 불가로 당사 모였던 것"

  • 한동훈 등 친한계 의원만 국회 行…50명은 당사에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자정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본관으로 계엄군이 진입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자정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본관으로 계엄군이 진입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심야 비상 계엄 선포'에 "일련의 상황으로 인해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4일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직후 자신의 '당사에서 비상 의원총회' 공지로 여당 의원들의 동선이 혼선을 빚은 데 대해선 "국회에 들어오는 노력을 하다 도저히 진입이 안 돼서 당사에 모여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4일 새벽 1시께 열린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여당 소속 의원은 18명에 불과했고, 추 원내대표는 표결에 불참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새벽 국회 본청 원내대표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과 계엄령 선포에 대한 사전 조율이 없었나'라는 물음에 "저도 뉴스를 보고 알았다"라며 이같이 답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3일 밤 10시 20분께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통해 "종북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 계엄을 선포한다"고 발표했다.

계엄령 선포 직후 우원식 국회의장이 '계엄 해제' 본회의 개최 목적으로 여야 국회의원들을 긴급 소집하자 '원외'인 한동훈 대표를 비롯해 친한(한동훈)계 의원 일부는 국회에 합류했지만, 추 원내대표는 '비상 의원총회' 공지를 통해 당 소속 의원들을 중앙당사로 소집했다. 

추 원내대표는 자신을 비롯한 다수 여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에 불참한 이유에 "국회에 들어오는 노력을 하다가 도저히 진입이 안 돼서 당사에 모여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당사와 소통을 계속하며 이 사안에 관해 우리 의원들이 (국회에) 들어올 수 있도록 시간을 달라고 (우원식) 의장께 말씀 드렸고 의장께서 약간의 시간을 기다리시더니 '지금 상황이 기다릴 수 없다. 회의 진행해야겠다' 이렇게 해서 본회의를 진행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저는 계속 밖에 당사에 있는 의원들과 소통하고 의원들의 뜻을 기초로 해서, 원내대표로서 당과 의원들 입장을 전해야 하기 때문에 소통하며 (본회의장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이 계엄 해제 요구안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검토하고 있다는 설에는 "제가 아직 대통령실하고는 어떠한 소통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그 상황을 알지 못한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추 원내대표가 중앙당사가 아닌 본청에 있었음에도 본회의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데 대해선 "일단 (표결에) 불참하게 된 것은 제 판단으로 불참했다"고 말했다.

한 대표와 국회 본회의장으로 향한 여당 의원은 18명에 불과했다. 이들은 계엄령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참석해 전원 찬성표를 던졌다. 본회의 참석 명단은 곽규택·김상욱·김성원·김용태·김재섭·김형동·박수민·박정하·박정훈·서범수·신성범·우재준·장동혁·정성국·정연욱·주진우·조경태·한지아 의원 등이다. 안철수 의원에 따르면 같은 시각 50여명의 여당 의원들은 중앙당사로 집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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