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와 다른 추경호…시민단체 고소·고발 대신 '협치'

  • 민선9기 출범 전 시민사회와 신뢰 구축 나선 추경호

대구참여연대 간담회에 참석한 추경호 당선인 사진대구시
대구참여연대 간담회에 참석한 추경호 당선인. [사진=대구시]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이 민선 9기 출범을 앞두고 대구경실련과 대구참여연대를 잇따라 방문하며 시민사회와의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다. 전임 홍준표 시장 재임 당시 이들 단체가 시정을 비판하자 고소·고발로 맞서며 갈등이 법적 공방으로 번졌던 것과는 전혀 다른 행보다. 비판의 목소리에 등을 돌리는 대신 직접 찾아가 경청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추 당선인은 19일 대구참여연대를 찾아 "시민사회단체는 지역 발전의 중요한 동반자"라며 "대구의 혁신과 변화는 행정의 노력만으로 이뤄낼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대구경실련도 방문해 지역 경제 현안, 행정 투명성, 시민 권익 등 폭넓은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경실련은 예산 낭비 감시, 지방자치 강화 등을 주요 의제로 제시하며 실질적인 정책 변화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방문들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전임 홍준표 시장 시절과의 극명한 대비 때문이다. 홍 전 시장 재임 당시 대구경실련과 대구참여연대는 시정 운영의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지적했고, 이에 대구시는 고소·고발로 맞받아치며 갈등이 법정으로까지 번진 바 있다. 행정 권력으로 시민사회의 비판을 억누른다는 비판이 쏟아졌고, 지역 내 시민단체와 행정 간의 신뢰는 깊이 금이 갔다.

추 당선인의 행보는 그 단절의 시간을 끊어내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대구경실련은 경제 정의와 부패 척결을 기치로, 대구참여연대는 지방자치 발전과 시민 권익 증진을 목표로 수십 년간 활동해 온 지역 대표 시민단체다. 두 단체 모두 행정에 대한 감시와 비판을 핵심 역할로 삼아온 만큼, 당선인이 스스로 이들의 문을 두드린 것은 과거와 다른 시정 문화를 예고하는 행보라는 평가다.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은 "시민들이 정책 추진 과정에 보다 폭넓게 참여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시민사회단체와 꾸준히 만나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충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두 단체 모두 당선인의 방문을 환영하면서도 시민사회의 목소리가 실질적 정책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치 채널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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