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후폭풍] 韓내 일본 기업 동요...반도체 관련 업체 '동향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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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희 도쿄(일본) 통신원
입력 2024-12-0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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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라타제작소, 이토추상사 "재택근무" 당부

  • 여행사, 日여행객에 '시위 장소 접근 자제' 당부

4일 발행된 일본 주요 조간신문 1면에 한국 비상계엄 선포 사실을 전한 기사들이 실려 있다사진연합뉴스
4일 발행된 일본 주요 조간신문 1면에 '한국 비상계엄 선포' 사실을 전한 기사들이 실려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은 해제됐지만 한국에 진출해 있는 일본계 기업들 사이에서도 크고 작은 동요가 일고 있는 모습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4일, 계엄 해제로 한국에 나와 있는 일본 기업들에게 현재까지 특별한 영향은 없지만 반도체 제조 장비 기업 사이에서는 “동향을 주시하며 적절히 대응하겠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한국에 있는 일본 기업의 수는 2023년 기준 3003곳이다. 분야 별로는 반도체 제조장치와 정밀화학소재, 전자부품 등이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에 재류 중인 일본인은 약 4만2000명에 달한다.

도쿄 일렉트론 한국 지사는 “직원들은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동향을 주시하고 상황에 따라 적절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닛케이에 밝혔다. 고쿠사이 일렉트릭(KOKUSAI ELECTRIC)도 한국 내 직원들은 정상적으로 출근하고 있으며 특별한 영향은 없다고 전했다.

전자부품 업체 무라타제작소는 한국 내 직원들에게 무리하게 출근하지 말고 재택근무를 활용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또 다른 전자부품 업체 TDK는 평소와 다름없이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한국 제조업체와 거래하는 일본 상사들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이토추상사는 직원들에게 한국 출장을 이번 주 중에는 신중하게 결정하라고 통보했다. 현지 주재원들에게는 시위나 집회를 피하고 재택근무로 전환하도록 요청했다.

한국에서 철강재 매매를 하는 한 일본 대형 상사는 “현재로서는 사업에 영향이 없다”며 “향후 상황에 따라 주재원들에게 외출 자제를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고 닛케이에 전했다.

한편 일본에서 한국으로의 여행자 수가 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본 여행객은 역대 최다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JTB에 따르면 현재 한국 여행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다고 한다. JTB는 한국 현지 상황과 외무성의 정보를 확인하면서 여행객들에게 안내할 예정이다.

일본 주요 여행사인 니혼료코(日本旅行)는 현지 가이드를 통해 여행자에게 ‘시위를 하고 있는 경우 접근하지 말 것’ 등의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아울러 앞으로 한국으로 출발하는 여행객에게는 출발 공항의 자사 카운터에서 출발 전 안내와 함께 한국 상황과 관련한 정보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외에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는 이번 계엄령 선포에 따른 운항 중지나 예약 취소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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