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헌법·법률 아니면 누구도 대통령 권한 직무 배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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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희 수습기자
입력 2024-12-0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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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탄핵 반대...이재명은 더하면 더하지 덜하지 않아"

  • "일부 표현 부각시켜 침소봉대·왜곡 해석"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9일 오전 국회 본청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중진 의원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9일 오전 국회 본청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중진 의원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9일 한동훈 대표의 전날 '윤석열 대통령 직무배제' 취지 발언에 대해 "헌법과 법률이 아닌 이상 누구도 대통령의 권한과 직무를 배제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국군 통수권을 어떻게 배제하나"라며 "대통령 직무배제는 정치적 의미의 배제이지 엄연히 헌법적·법률적으로 직무배제된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윤 의원은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다"면서 "윤 대통령을 지키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 체제와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를 거론하고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정치는 독재되고 경제는 폭망하고 외교·안보는 해체됐다. 지금 이재명 대표는 더하면 더하지 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오는 14일 두 번째 대통령 탄핵소추안에도 "반대할 것"이라며 "대통령도 헌법과 법률에 의해 당당히 조사·수사를 받는다니 그거 다음에 결정해도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의원은 전날 배승희 변호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같은 당 김재섭 의원과의 대화를 소개하며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반대해도 시간이 지나면 유권자들이 다시 지지해준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그는 김 의원이 "형, 나 지역에서 엄청나게 욕을 먹는다. 어떻게 해야 되냐"는 질문을 받고 "나도 박 대통령 탄핵 앞장서서 반대해서 그때 욕 많이 먹었다. 끝까지 갔다"며 "그런데 1년 뒤에는 다 '윤상현 의리 있어', '좋아' 그다음에 무소속 가도 다 찍어주더라"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당장은 (국민들이) 그럴 수 있다. 그러나 내일, 모레, 1년 후의 국민들은 달라진다. 우리가 어떻게 하기 나름"이라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앞서 윤 의원은 2016년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고, 2020년 총선 당시 지역구인 인천 동·미추홀을 지역이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돼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윤 의원의 발언에 "국민을 개·돼지로 보는 소리 아니냐"고 비판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페이스북에서 "'전두환의 사위'였던 윤상현이 '전두환의 변종' 윤석열을 옹위하는 게 당연해 보이긴 해도 자신의 불의한 처세가 뭐 자랑이라고 전수까지 하냐"고 꼬집었다.
 
김재섭 의원은 비난이 쇄도하자 입장문을 내고 "제 이름이 언급되고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 나간 것에 대해서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의원총회에서 윤 의원에게 악화된 민심을 전달하고 당의 대응을 촉구한 것이 전부"라고 해명했다.
 
윤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전체가 아닌 일부 표현만 부각시켜 침소봉대되고 왜곡된 해석이 보도되는 상황을 바로잡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1년 후에 국민은 또 달라진다'라고 언급한 발언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끝까지 책임지고자 노력했던 저의 충정을 소개하며, 당시 주민들이 많은 비판을 하셨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저의 충정을 인정해주셨고, 당적을 떠나 무소속으로 나왔는데도 선택해주셨다는 내용이었다"며 "진심 어린 정치 행보가 결국 국민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을 설명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장의 비판을 면하기 위해 쉬운 선택을 하기보다 어렵고 힘들지만 진정성을 가지고 대한민국의 체제와 후손들을 위해, 또 나라의 미래를 내다보며 노력하자는 취지의 발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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