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 발표 묻힐까 우려"···금감원, 우리은행 검사 발표 내년 초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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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4-12-1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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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 이복현 원장 주재 금융상황 점검회의 개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금융감독원이 친인척 부당대출 사고가 발생한 우리은행을 비롯해 금융권 주요 검사 결과 발표를 내년 초로 연기했다. 중요한 검사 발표가 자칫 혼란스러운 정국 속에 묻힐 수 있는 만큼, 내용이 보다 잘 전파될 수 있는 시기까지 조금 더 기다려보겠다는 설명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11일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현 경제상황과 금융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리은행 등 금융권의 주요 검사결과 발표를 내년 초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달 28일 기자들과 만나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재임 시에도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이 있었다는 검사 내용을 전하며 우리금융을 압박한 바 있다. 이 원장은 "(부당대출 관련) 과연 이사회에 제대로 보고됐는지, 내부통제가 왜 작동 안 했는지도 점검해 보려고 한다"면서 "12월 중으로 이런 내용을 포함한 검사 결과를 말씀드릴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금감원은 다음 주 중 우리은행 등에 대한 검사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었다.

다만 최근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정국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함에 따라 수사 발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중요한 검사 발표인데 계엄 이후 어수선한 정국 상황에 (발표를) 내놓으면 발표가 묻혀버릴 수 있다"면서 "연말께 지나가면 시국이 좀 더 안정화할 수 있다고 보고, 내용이 잘 전파될 수 있는 내년 초에 발표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장 안정을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환율 급등 등 일시적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금융회사의 재무적 탄력성이 축소돼 긴요한 자금공급, 정상적인 배당 등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시장과 소통해 달라"면서 "규제 합리화를 위한 다양한 과제를 발굴하고, 금융위원회 등 소관부처에 건의·협의해 금융 감독원칙을 견지하면서 경제와 금융이 원활히 작동하도록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이 원장은 "정치불안으로 시장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파생상품 등의 거액손실 또는 금융사고 가능성도 커지는 만큼 내부통제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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