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격 앞둔 갤럭시S25, 퀄컴 의존도 증가에 고환율까지… 원가부담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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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진 기자
입력 2024-12-1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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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럭시S25 울트라 가격 소폭 상승 전망

  • MX사업 3Q 영업익 5년만에 2조대 추락

  • 엑시노스 수율 부진에 퀄컴 의존도 높아져

  • 중국산 공세에 애플도 '가격 동결'… 경쟁 심화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내년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의 한숨도 깊어질 전망이다. 스마트폰 핵심 부품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물량 상당수를 퀄컴에서 공급받고 있어서다. 이에 갤럭시S25 울트라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어, 애플과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받고 있는 스마트폰 점유율 경쟁도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초 출시 예정인 갤럭시S25 울트라 가격은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S24 울트라 출고가 169만8400원(256GB)보다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신제품 시리즈 전체에 퀄컴 AP가 탑재되면 기본 모델과 플러스 모델의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의 MX사업부 수익성은 최근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올해 3분기에도 MX·네트워크사업부의 매출은 30조5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조8200억원에 그쳤다. 3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2조원대로 추락한 것은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수익성 악화의 요인으로는 높은 AP 비중이 꼽힌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MX·네트워크 사업부 매출은 112조4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4% 감소했음에도 AP 매입액은 9조3138억원에서 11조7320억원으로 26% 급증했다. 여기에 초유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일주일 이상 정국 불안이 해소되지 못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430원을 돌파하는 등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퀄컴은 그간 공정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전작 대비 가격을 최대 30%까지 인상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퀄컴의 대안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칩을 받아야 한다. 과거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는 공개석상에서 갤럭시에 들어가는 자사 칩 비중을 발표하는 등 사실상 '갑(甲)'의 위치에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는 삼성전자 반도체(DS) 부진과 무관치 않다. 자체 AP 브랜드인 시스템LSI사업부의 '엑시노스'를 갤럭시에 탑재하는 것을 MX사업부에서 꺼려하고 있어서다. 특히 2022년 출시된 갤럭시S22 시리즈에 탑재된 '엑시노스 2200'에서 성능 저하와 발열 등 논란을 겪은 이른바 'GOS(게임최적화서비스) 사태'가 발발하면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수율 이슈가 엑시노스까지 번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엑시노스는 자사 제품에서도 외면받으면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테크인사이트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글로벌 AP 매출 점유율은 2022년 5.1%에서 올해 4.3%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퀄컴(43.3%), 미디어텍(18.2%)은 전년 동기보다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퀄컴 의존도 증가에 따른 원가 부담을 해소하고자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 애플을 비롯해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과의 경쟁에서도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 중국 기업들이 보급형 제품들을 양산하면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가운데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애플도 올해 신제품인 아이폰16 시리즈의 가격을 동결시키면서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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