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런’(China run·중국 내 외국 자본 유출)이 내년에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 시장 침체·디플레이션 장기화 등에 대한 우려로 이미 올해 중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가 사상 처음으로 순유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에 트럼프발(發) 리스크까지 현실화하면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더욱 팽배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국제금융협회(IIF) 반기 보고서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내년에 신흥 시장에 대한 투자가 올해 대비 25% 줄어들 것이라면서 이는 주로 중국으로의 자금 유입 약화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흥시장으로의 자본 유입은 올해 9440억 달러(약 1353조원)에서 내년 7160억 달러(약 1026조원)로 감소하고, 내년 중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250억 달러(약 36조원) 규모에 달하는 순유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중국에서 뺀 돈이 투입한 돈을 압도할 것이라는 얘기다.
반면 중동과 아프리카 등 중국 이외에 자원이 풍부한 신흥 국가를 중심으로 한 채권·주식에 대한 자본 유입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보고서는 예상했다.
트럼프가 예고한대로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60%, 해외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할 경우 자본 유출 속도는 예상보다도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이 같은 전망은 선택적 관세만 부과했을 경우에 해당된다"면서 "미국의 관세가 더 강력하고 신속하게 시행되면 신흥 시장에 대한 자본 유입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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