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내년도 경제정책 기조를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 개최로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중국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11일 상하이종합지수는 9.83포인트(0.29%) 오른 3432.49, 선전성분지수는 35.84포인트(0.33%) 상승한 1만848.42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은 6.81포인트(0.17%) 내린 3988.83,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2.47포인트(0.11%) 하락한 2261.58로 마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소식통을 인용해 중앙경제공작회의가 11∼12일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중앙경제공작회의 직전에 열리는 12월 정치국 회의도 이미 지난 9일 열렸다. 중국은 보통 회의 일정을 발표하지 않고 회의 종료 후 관영 매체 '공보'를 통해 개최 사실 및 회의 내용을 알린다.
앞서 예비회의격인 정치국 회의에서 14년 만에 통화정책을 완화 기조로 전환한다고 발표하고, 사상 처음으로 부동산·주식 시장 안정화를 언급하는 등 대대적인 부양책을 예고했지만 투자자들은 부양책에 대한 세부 사항을 기다리고 있다. 다만 부양책 세부 내용은 회의 직후가 아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이후에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싱가포르 메이뱅크의 웡 콕 훙 주식거래 책임자는 "(부양책은) 중앙경제공작회의 이후에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일부 시장 관찰자들은 실제로 어떤 강력한 부양책도 (트럼프 취임일) 1월 20일 이후에나 나올 수 있다는 믿음을 계속 고수하고 있으며, 정책 입안자들은 지금 행동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치국 회의에서 사상 처음으로 부동산 시장 안정화가 언급되면서 신화롄(新華聯), 화위안디찬(華遠地産), 난산쿵구(南山控股) 등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또한 그동안 가전·자동차 등에 국한됐던 '이구환신(以舊換新, 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정책 보조금 범위를 스마트폰·태블릿PC 등 IT전자제품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즈넝인샹(智能音箱), AI옌징(眼鏡) 등 일부 소비전자 종목도 상한가를 찍었다.
한편 홍콩 항셍지수 역시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장중 1% 미만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정치국 회의에서 ‘소비진작’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면서 하이디라오, 멍뉴유업, 농푸산천 등 소비재주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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