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표 '모아타운 1호 번동' 첫 삽 뜬다...최고 35층 1242가구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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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입력 2024-12-1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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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모아타운 대상지 발표 3년 만

  • 13개동 1242가구 공급…2028년 입주

오세훈 서울시장이 내놓은 노후 저층주거지 정비모델인 '모아타운 1호' 강북구 번동 모아타운이 16일 공사에 들어갔다. 오 시장이 모아타운·모아주택 추진계획을 발표한 지 3년 만이다. 번동은 앞으로 1242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날 모아타운 첫 사업지인 번동에서 착공 초청의 날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오 시장을 비롯해 사업 대상지인 번동 모아주택 1~5구역 조합원 등이 참석했다.

모아타운은 신축‧구축 건물이 혼재돼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노후 저층주거지용 정비모델이다. 이웃한 다가구·다세대주택 필지 소유자들이 개별 필지를 모아 블록 단위로 주택을 공동 개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주택 공급을 확대하고자 오 시장이 내놓은 주택 정책 가운데 하나다. 서울 시내에 있는 저층주거지는 전체 주거지에서 41.8%를 차지하지만, 87%가량이 노후도 등 재개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그간 방치돼 왔다.
 
서울 강북구 번동 모아타운 조감도 자료서울시
서울 강북구 번동 모아타운 조감도 [자료=서울시]

번동은 2022년 1월 서울시의 모아타운·모아주택 추진계획 발표와 함께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이후 서울시와 강북구의 행정지원을 받아 정비 계획에 속도를 냈다. 지난해 7월엔 사업시행계획 인가가 이뤄졌고, 같은 해 11월부터 주민 이주를 시작했다.

세입자 보상 대책도 마련해 갈등 없이 세입자 보상도 마쳤다. 모아주택은 기존 재개발 사업과 달리 세입자 손실보상 대책이 없었으나, 시는 2022년 10월 빈집·소규모 주택정비 조례를 개정해 전국 최초 '모아주택 세입자 지원책'을 만들어 주거 이전 비용과 영업손실액을 보상했다.

번동 모아타운 1호 사업지는 기존 793가구에서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13개 동, 총 1242가구(임대 245가구) 규모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번동 1~3구역과 4~5구역은 각각 '건축협정'을 맺고 지하주차장을 통합 설치한다. 함께 지어지는 부대·복리시설은 하나의 아파트 단지처럼 공동으로 이용·관리한다. 이를 통해 법정 주차대수보다 119대 많은 1294대 주차 공간을 확보한다. 

모아타운이 조성되는 번동과 직접 맞닿아있지만 차량이 점유해 주민 이용이 어려웠던 우이천변은 공공기여를 통해 산책로와 운동장비를 갖춘 공간으로 바뀐다.

시는 모아타운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시는 2026년까지 100개 모아타운을 추진해 모아주택 3만 가구를 공급할 방침이다. 현재 번동을 포함해 109곳에서 모아타운 사업이 추진 중이다.

오세훈 시장은 "모아주택은 수요는 넘치나 공급이 부족한 서울의 주거문제를 해결하는 효자 노릇을 할 것"이라며 "번동 모아타운 착공은 서울 전체의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이자 저층 주거지 변화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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