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대란' 속 내년 신규 전공의, 정원의 5%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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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 기자
입력 2024-12-2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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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 모집서 181명 선발

의정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지난 8월 16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전문의 휴게실이 비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의정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지난 8월 16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전문의 휴게실이 비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공의(인턴·레지던트) 사직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내년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 모집에서도 선발 인원이 모집 정원의 5%에 그쳤다. 특히 산부인과는 188명 모집에 1명만 선발되는 등 필수과 전공의 확보율이 저조했다.

20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5년도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 모집 결과에 따르면 전국 181개 병원에서 총 3594명을 모집한 결과 지원자 314명 중 181명이 최종 선발됐다. 모집 인원 대비 확보 인원은 5%에 그쳤다.

지원율 자체가 8.7%에 불과했던 상황에서 최종 선발 인원은 더 줄면서 지난해 2월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사직으로 발생한 공백이 내년에도 쉽게 메워지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번에 선발돼 내년 3월 수련을 시작하는 레지던트 1년차 181명 중 수도권 수련병원 전공의가 107명(확보율 5.5%), 비수도권 74명(4.5%)으로, 전체 선발인원의 59.1%가 수도권이다.

정부는 당초 수도권 대 비수도권 전공의 정원을 올해 5.5대 4.5에서 내년 5대 5로 줄이려다, 사직 전공의의 복귀를 유도하기 위해 수도권 정원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 바 있다.

진료과목별로 보면 성형외과가 73명 모집에 12명(16.4%)을 선발해 확보율이 가장 높았다. 정신건강의학과(152명 모집 19명 선발)와 병리과(74명 모집 9명 선발), 진단검사의학과(41명 모집 5명 선발)도 12%대의 확보율을 기록했다.

반면 의정 갈등 이전부터 전공의 부족 사태가 이어졌던 필수과의 전공의 확보율은 저조했다. 188명을 모집한 산부인과는 1명을 선발해 확보율이 0.5%에 그쳤고, 신경과(117명 모집 2명 선발), 소아청소년과(206명 모집 5명 선발), 심장혈관흉부외과(65명 모집 2명 선발) 전공의 확보율도 각각 1.7%, 2.4%, 3.1%에 그쳤다.

모집입원이 가장 많았던 내과는 700명 모집에 20명(2.9%)을 선발했고, 정형외과도 20명(모집인원 217명의 9.2%)의 레지던트 1년차를 확보했다.

한편, 이번 레지던트 1년차 모집에 이어 각 수련병원은 내년 1월 22∼23일 상반기 인턴 모집 원서 접수를 시작한다. 레지던트 2∼4년차 모집 일정은 내달 중 수련환경평가본부 누리집 등을 통해 안내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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