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에 중복 합격↑...의대 수시 최초합격자 미등록률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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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섭 기자
입력 2024-12-22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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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로학원 서울권 6곳, 지방권 4곳 의대 분석 결과

사진연합뉴스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서 의예과 진학을 희망하는 학부모가 상담 카드를 적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5학년도 의과대학 수시모집에서 서울권과 비수도권 의대 모두 최초합격자 미등록률이 전년보다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모집 정원 증원 여파로 학생들의 중복 합격 사례가 많아지면서 분산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수시 모집 등록률을 공개한 서울권 의대 6곳(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가톨릭대, 한양대, 이화여대), 지방권 의대 4곳(충북대, 부산대, 제주대, 연세대미래)의 수시 미등록률을 분석한 결과 모집정원 641명 중 249명(38.8%)이 최초 합격한 대학에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162명 미등록, 30.4%)보다 8.4%포인트(p) 늘어난 수치다.

의대 수시 최초합격자 미등록률은 서울권과 비수도권 대학 모두 증가했다. 서울권의 경우 지난해 미등록률이 31.2%였으나 올해 36.7%로 5.5%p 늘었다. 비수도권 의대의 경우 올해 미등록률 41.5%로 지난해 29.1%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학별로는 한양대의 최초합격자 미등록률이 74.1%로 가장 높았다. 58명을 모집하는데 43명이 등록하지 않았다. 서울권에선 고려대(55.2%), 연세대(41.3%), 가톨릭대(37.5%) 순으로 미등록률이 높았다. 서울대는 미등록자가 없었다. 

모집 인원이 대폭 늘어난 비수도권 의대 지역인재 전형 또한 등록 포기자가 늘어났다. 이번에 분석한 비수도권 대학 4곳의 경우, 지난해엔 모집인원 118명 가운데 31명(26.3%)이 등록을 포기했는데 올해는 173명 모집에 75명(43.4%)이 등록을 포기했다. 충북대의 경우 35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모집했는데, 최초 합격자 중 등록 인원은 8명에 그쳤다. 

입시업계에선 의대 모집 정원 확대로 상위권 학생들이 일반학과보다 의대에 집중 지원하면서 중복합격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고 있다. 

대학들은 오는 26일까지 수시 추가 합격을 진행한 뒤 충원을 하지 못한 인원을 확정해 정시로 이월한다. 올해는 최초 수시 합격자들의 미등록률이 높아 정시 이월 인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 대학은 오는 27일부터 정시모집이 시작되기 전인 30일 사이에 수시 미충원 인원을 이월한 정시모집 선발인원을 확정해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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