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신문선 "대학축구연맹, 축구인 행정 시작…대한축구협회 변혁 주도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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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기자
입력 2024-12-2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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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⑮ '한국축구 변혁의 길을 찾다'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 사진와우갤러리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 [사진=와우갤러리]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이제는 대한민국 축구 행정이 축구경영 전문가 시대로 바뀌는 서막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23일 "지난주 축구계는 크게 술렁였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진 대학축구연맹회장에 박한동 모에즈 코리아 대표이사가 새 수장으로 선출됐기 때문"이라며 "박 당선인은 엘리트 축구 선수 출신의 기업가다. 이는 '축잘못'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시대의 종말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박 당선인은 '22세 이하(U-22) 제도 개선 및 플랫폼 구축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는 정 회장이 자신의 공적으로 내세우는 업적과 배치되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 회장은 대표팀 경기력 향상을 위해 어린 선수들이 프로리그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K1리그에 22세 이하(U22)의 선수들을 의무적으로 출전하게 하는 강제 조항을 통해 행정적 조치를 취했다. 이는 대학축구 퇴락의 치명타가 됐다. 대학에 재학 중인 선수들 중 기량이 출중한 선수들이 대학을 중퇴하고 프로 무대로 달려갔고, 대학 진학 자체를 포기하고 프로팀으로 가는 현상이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신 교수는 "U22 제도를 U23으로 바꾸는 제도를 검토하거나, 아예 이 제도를 폐지하는 방안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뿐 아니라 그는 "내년 1월 8일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축구인 출신의 회장이 탄생한다면, 대한민국 축구 행정은 좀 더 촘촘하고 미래지향적인 행정으로 탈바꿈할 것"이라며 "대한축구연맹이 축구인 행정가 서막을 열었다면, 제가 2025년 1월 8일 큰 대문을 열고 대한민국 대한축구협회 변혁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내놓았다.
 
다음은 신 교수의 입장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에 도전하는 신문선 교수입니다. 

대한민국축구 행정이 축구경영 전문가 시대로 바뀌는 서막이 열렸습니다. 이는 ‘축잘못’ 정몽규 시대의 종말을 예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주 축구계는 크게 술렁였습니다.

"대학축구 미래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회장이 되겠다"며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대학축구연맹 회장에 출마한 박한동 모에즈코리아 대표이사(48)가 한국대학축구를 이끌 새 수장으로 선출됐기 때문입니다.

한국대학축구연맹은 12월 20일 축구회관에서 제13대 한국대학축구연맹 회장 선거를 했습니다. 박 당선인은 유효표 72표 중 37표를 받았습니다. 변석화 현 대학축구연맹 회장을 단 2표 차이로 누르고 새 회장으로 선출됐습니다. 박 당선인은 2025년 1월 9일부터 4년간 대학축구를 이끌게 됩니다.

박 당선인은 엘리트 축구선수 출신의 기업가입니다. 명지대와 포항 스틸러스, 한국코레일 등에서 선수 생활을 했습니다. 1994년 9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0세 이하(U-20) 청소년선수권대회에 참가했습니다. 2002년 부상으로 현역 선수 은퇴한 뒤 스포츠웨어의 브랜드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가 이번에 처음으로 대학축구연맹 회장에 도전한다는 기사를 한달여 전 접한 저는 기사를 쓴 연합뉴스 기자에게 연락처를 달라고 해서 통화를 한 사실이 있습니다.

박 당선인에게 "내가 도와 줄 것이 있는가" 물었습니다.

이때만 해도 축구계는 박 당선인이 7선에 도전하는 변석화 회장을 이길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박 당선인은 저에게  "(출마까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명지대에서 축구할 때와 비교해 달라진 것이 많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며,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고민 끝에 선택한 출마임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대학축구 발전을 위해 제 모든 것을 내어놓을 것이고 대학축구에 존재하는 기득권, 특권을 과감하게 내려놓고 '대학축구 종사자들과 함께 만드는 대학축구'를 만들 것입니다. 대학축구가 재정자립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스폰서를 확대하고, 국고 지원 등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하며, 기업과 개인으로부터 투자를 받으려면 대학축구를 매력적인 상품으로 만드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던 박 당선인이었습니다.

투표 결과는 당초 변석화 후보의 당연한 승리의 예상을 깬 박빙의 결과였습니다. 선거인단 80명 중 72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박 당선인이 37표를 얻었습니다.

2표차의 승리였습니다. 

박 당선인과 당선 당일 통화했고 축구인 CEO에게 뜨거운 축하를 해줬습니다. 

통화 후 박 당선인의 공약을 살펴봤습니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이 있었습니다. 

▶22세 이하(U-22) 제도 개선 및 플랫폼 구축이었습니다. 

박 후보의 이 공약은 대학축구의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현실적 사안입니다. 정몽규 회장이 재임 중 자신의 공적으로 내세우는 업적과 배치되는 대목입니다. 

정몽규 후보는 대표팀 경기력 향상을 위해 어린 선수들이 프로리그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K1리그에 22세 미만의 선수들을 의무적으로 출전하게 하는 강제 조항을 프로축구연맹을 통해 행정적 조치를 취했기 때문입니다. 

22세 이하(U22)의 제도는 대학축구에게는 퇴락의 치명타가 됐습니다.

대학에 재학 중인 선수들 중 기량이 출중한 선수들이 대학을 중퇴하고 프로무대로 모두 달려갔고 아예 대학 진학 자체를 포기하고 프로팀으로 가는 현상이 심화됐기 때문입니다. 

이 현상은 대학축구의 스타부재로 이어졌고 대학지도자들은 선수육성과 팀 유지에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하였습니다. 

이 제도로 인해 침체기에 접어든 대학 지도자들이 중심이 되어 현재의 사단법인 한국축구지도자협회를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축구 유망주들은 계속 대학축구를 거치지 않고, 바로 프로 무대에 뛰어들려고 합니다. 명문 대학축구 선수라는 타이틀이 더 이상 선수 은퇴 이후 삶까지 보장해주지 않는 시대가 돼버렸습니다."라는 박 당선인의 이야기에 저는 귀를 크게 열고 있습니다.

대한축구협회 회장으로 출마 전 공약집을 기획하며 이 문제에 대해 K1 리그 구단 대표와 감독에게 의견을 물었던 적이 있습니다. 

U22 제도의 취지는 좋지만 프로축구 현장에서 생기는 역기능도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아직 기량이 K1에서 뛸 능력이 안되는 선수를 스타팅멤버에 기용해야 하는 규정 때문에 일단 기용은 하지만 경기 시작 후 얼마 되지 않아 교체하는 현실
▲프로축구단의 운영 및 선택에 대한 자율성 침해에 대한 논란
▲이로 인해 대학축구의 퇴락을 가져온 대학 축구의 현실이었습니다. 

이 문제의 대한 저의 판단은 ▲U22세 제도를 U23으로 바꾸는 제도를 검토하거나 ▲아예 이 제도를 폐지하는 방안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있는 중입니다.  

U22세에서 한 살 높이는 U23으로 제도를 바꾸면 대학축구를 외면하던 선수들이 일부 대학으로 U턴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예 이 제도를 폐지하여 대학축구의 활성화를 꾀해 우수선수 육성의 패러다임을 고등학교-대학-프로진출의 흐름으로 끌고 갈 것인지에 대한 문제는 대한민국 축구의 중요한 축구협회 행정의 숙제라고 판단합니다. 

저는 이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풀어볼 작정입니다.

이 제도의 장점, 강점 반면에 이 제도로 파생된 단점과 약점을 논하는 연구 프로젝트로 선정하여 축구협회 기술파트 직원들과 대학, 프로팀 관계자들이 이 어젠다를 놓고 토론을 통한 좋은 결과를 도출하여 행정에 반영하는 조치를 공약으로 약속합니다. 
 
정몽규후보가 이 제도를 시행하기 전 제가 공약으로 제시한 이러한 과정을 거쳤다면 대학축구의 퇴락으로 표현하는 대학축구지도자들의 불만을 야기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는 축구행정에서 가장 중요한 리더십의 조건은 ‘축구를 올바로 이해하는 전문성’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 전문성의 결여가 몰고 온 상징적 행정의 문제가 바로 대학축구의 가장 중요한 발전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축잘못' 정 후보의 행정의 넌센스는 홍명보 감독, 클린스만 감독의 선임과정에서 드러난 공정의 상실과 독선에 의한 행정뿐만 아니라 대학축구의 침체에 큰 영향을 끼친 U22제도의 탑다운 방식의 일방적 행정에서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프로축구도 물론 중요하지만 대학축구는 단순히 우수 축구선수 육성 차원을 넘어 향후 대한민국 축구지도자를 키우는 과정에서 공부하는 대학교육의 중요성까지 감안한다면 결코 이 문제를 가벼이 여길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합니다. 

저는 회장으로 출마하며 대학연맹 박 당선인의 중요 공약인 이 문제에 대해 대한축구협회 공약으로 연결시켜 프로축구와 대학축구의 동반 발전할 수 있는 최대 공약의 묘수를 찾기 위해 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공약으로 약속합니다. 

제가 내세우는 공약 중에 큰 볼륨의 공약도 있지만 이 공약 역시 매우 중요한 행정적 판단으로 지혜를 찾아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제시하는 이 공약은 박 당선인에게 큰 선물이 될 것입니다. 

대학축구관계자들이 수차례 이 문제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며 집회를 했던 사안이지만 정몽규집행부는 귀를 막고 눈을 감았던 사안입니다. 
신문선 집행부에서는 공식적인 연구 안건으로 선택하며 중요한 행정적 숙제로 인식하는 것은 축구를 아는 후보자이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2025년 대학축구는 1월 6일 경남 통영에서 개막하는 제21회 1,2학년대학축구대회를 시작으로 시즌에 돌입하면서 축구선수 출신의 회장이 탄생한 것을 실감하게 될 것입니다. 

2025년 1월 8일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서 축구인 출신의 회장이 탄생한다면 대한민국 축구 행정은 좀 더 촘촘하고 미래지향적인 행정으로 탈바꿈 할 것입니다. 

대학축구연맹이 축구인 행정가 서막을 열었다면 제가 1월 8일 큰 대문을 열어 제쳐 대한축구협회 변혁을 주도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박한동님의 당선을 전축구인들과 함께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12월 23일  

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예비후보 신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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