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박정희 대통령 산업화 정신' 기념 동상 제막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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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이인수 기자
입력 2024-12-2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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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 대통령 업적 기리며 산업화 정신과 애민정신 강조

  • 박정희 우상화 반대 및 대구시장 규탄 시민대회도 열려

대구시는 23일 박정희 광장에서 박정희 대통령 동상 제막식을 개최했다 사진대구시
대구시는 23일, 박정희 광장에서 박정희 대통령 동상 제막식을 개최했다. [사진=대구시]

대구광역시는 23일, 대구 동대구역 로비 앞 광장인 박정희 광장에서 박정희 대통령 동상 제막식을 개최했으며, 이번에 건립한 박정희 대통령 동상은 1965년 가을, 박정희 대통령이 추수하며 활짝 웃는 모습으로 제작됐다고 전했다.
 
이번 동상은 박정희 대통령이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던 대한민국을 경공업 기반의 산업화를 통해 오늘날의 경제 대국으로 견인하고, 식량 자급자족을 위한 농업 혁신을 국가 과제로 삼아 농촌 경제를 일으켜 가난을 극복하게 한 지도자로 평가받는다는 점에 착안해 이를 동상 제작에 반영한 것이다.
 
대구시는 올해 3월부터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조례 제정,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구성, 동상 제작 공모 등을 거쳐 박정희 대통령 동상 제작을 완료했다.
 
박정희 대통령은 1932년 4월부터 1937년 3월까지 5년 동안 대구사범학교에 재학했고, 1950년 12월 육영수 여사와 계산성당에서 결혼식을 했으며, 그 후 1959년까지 대구 중구 삼덕동에서의 신혼생활 등 14년 이상을 대구에서 생활했다.
 
대통령 재임 시절인 1967년 3월 대구 제3공업단지 기공식, 1968년 5월 경부고속도로 대구-부산간 기공식, 1975년 12월 전국새마을지도자 대회 등 대한민국 발전의 초석이 된 국가 공식 행사도 가졌다.
 
동상의 높이는 3m이고, 동상 둘레석에는 ‘보릿고개 넘어온 길, 자나 깨나 농민 생각’, ‘재임 18년 동안 모내기, 벼베기를 한 해도 거르지 않은 대통령’ 등의 글귀를 새겨 박정희 대통령의 소박하고 서민적인 모습을 강조했다.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은 “국채보상운동의 구국운동 정신, 자유당 독재정권에 항거한 2.28 자유정신과 더불어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 정신은 자랑스러운 대구의 3대 정신이다”며 “박정희 대통령의 애민과 혁신적인 리더십이 빚어낸 산업화 정신을 마땅히 기념하고 계승해야만 선진대국 시대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희우상화반대범시민운동본부는 동대구역 광장에서 박정희 우상화 반대 및 대구시장 규탄 시민대회를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박정희우상화반대범시민운동본부는 동대구역 광장에서 '박정희 우상화 반대 및 대구시장 규탄 시민대회'를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개막식 전 박정희우상화반대범시민운동본부는 박 전 대통령 동상이 설치된 동대구역 광장에서 '박정희 우상화 반대 및 대구시장 규탄 시민대회'를 열었으며, 이 단체는 박 전 대통령의 친일·독재 행적 등을 거론하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아직 진행 중"이라며 "시민 의사를 무시하는 동상은 철거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또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 "불법 (동상 설치) 행위를 하고 있다"며 "독재자 박 전 대통령을 숭배하고 있는 홍 시장은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동대구역 광장에서 '박정희 동상 불법 설치 강력 규탄' 기자회견을 했으며, 대구시당은 "국가철도공단이 지난 13일 대구지법에 공사중지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대구시는 결과가 나기 전인 지난 21일 동상을 설치했다. 이는 명백한 불법 행위"라고 주장했다.
 
대구경찰청은 경찰 400여 명이 제막식 장소 일대에 배치하고 질서유지선(차단벽)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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