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AI 대전환 주도"…과기정통부·IITP, 'ICT R&D 우수성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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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훈 기자
입력 2024-12-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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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기정통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3월 KAIST의 상보형-트랜스포머 AI 반도체 개발과 관련해 언론 브리핑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AI 전환(AX) 시대의 디지털 대변혁을 이끌 기술 혁신에 대한 국민적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올해의 ICT R&D 우수성과'를 29일 발표했다.

올해 우수성과는 △AI반도체·AI·양자 등 게임체인저 분야 △차세대 통신·전파, 사이버 보안 등 디지털 인프라 분야 △디지털 사회혁신, 미디어 콘텐츠 등 디지털 융합 분야 등으로 나뉘어 선정했다. 과기정통부와 IITP는 올해 ICT R&D에 약 1조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는데, 여기서 발굴된 우수 성과들을 추린 것이다.

우선 AI반도체 분야에서는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이 선정됐다. 리벨리온은 정부의 R&D 과제와 민간투자를 통해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아톰'을 개발했다. 올해 12월에는 사피온과의 합병을 마무리하며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을 일컫는 '유니콘 기업'으로 거듭났다. 퓨리오사AI는 추론용 NPU 반도체 '레니게이드'를 개발했다. 레니게이드는 엔비디아 제품 'L40S' 대비 최대 60% 이상의 높은 전성비(전력 대비 효율 성능)과 2배 낮은 가격을 실현했다.

KAIST는 AI 반도체 원천 기술에서 성과를 냈다. KAIST의 PIM 반도체 설계센터는 지난 3월 초거대언어모델(LLM)을 적용한 '상보형-트랜스포머 AI 반도체'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는 엔비디아 A100 대비 전력은 625배 적게 들고, 칩 면적은 41배 작다. GPT-2 모델을 400mW의 초전력만을 소모해 구동할 수 있다. 

AI 분야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생성 AI 모델 '코알라(KOALA)'가 주목할 만하다. 경량화된 모델로서 빠른 속도로 이미지를 생성하는 동시에, AI 분야 동급 모델들과 비교해 멀티모달 생성 AI 분야에서 우수한 품질을 입증한 바 있다. 또 국내 AI 기업인 테디썸의 '블로썸'은 의료 리포트 생성에 있어 정확성과 해석 가능성 측면에서 기술력을 증명했다. 블로썸은 AI 분야 세계 최고 학회인 뉴립스(NeurIPS)와 컴퓨터 비전·패턴 인식 컨퍼런스 학술대회(CVPR)에 게재되기도 했다.

양자정보기술 분야에서는 세계 3번째로 실제망(16.4km)에서 양자정보 전송에 성공하는 한편, 100km 이상 장거리 양자얽힘 분배 기술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지난 9월 구현하며 본격적인 양자 인터넷 시대를 향한 첫 발을 내디뎠다. 또 기존 중력계 대비 10배 이상 향상된 세계 최고 수준의 양자 중력 센서 성능 구현과 고도화를 통해 앞으로 다가올 무(無)-GPS 양자 항법 실현의 초석을 닦는 등 양자센싱 분야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창출했다.

차세대 통신·전파 부문에서는 국내 통신장비 업체들의 글로벌 성과가 눈에 띈다. 쏠리드는 정부의 방송통신산업기술개발 R&D 참여를 통해 세계 3위에 해당하는 14%의 점유율을 차지 중계기(DAS) 분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다. 쏠리드는 영국(런던 지하철), 독일(도르트문트), 프랑스(올림픽 스태디움), 스페인(카탈루냐 축구장)에 분산형안테나시스템(DAS) 솔루션을 수출했고, 오픈랜(O-RAN)기반 프론트홀 게이트웨이 기술개발 과제를 통해 오픈랜 핵심기술을 확보하며 이달 미국 전기통신정보청(NTIA)의 오픈랜 프로젝트에 선정됐다.

또 다른 장비 기업인 유캐스트는 ETRI와 5G 스몰셀을 공동 개발해 브라질, 미국, 인도 등의 기지국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최근 호주 방산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이버 보안 부문에서는 다크웹에 특화된 생성 AI 언어모델인 다크버트(DarkBERT)를 개발한 에스투더블유가 주목할 만하다. 다크웹 내 사이버범죄 수사지원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생성 AI 보안 플랫폼인 '시큐리티 코파일럿'과 지난 7월 기술 협력을 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인터폴과도 공조했다. 서울대학교와 크립토랩은 개인정보를 암호화된 상태로 처리하는 동형암호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분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핵심 원천 기술로 평가받는다. 

또 과기정통부와 미국 국토안보부는 양국 간 사이버 위협에 보다 긴밀히 협력하면서 대응해 나가기 위해 '디지털 자산 불법 거래행위 추적기술', '대규모 군중 내 이상행동 식별·추적 기술' 등 2개 기술에 대한 공동연구를 올해부터 착수하는 등 국제 공조 기반을 마련했다.

디지털 사회혁신 부문에서는 성균관대가 지난 11월 AI로 만드는 성적 허위 영상물의 피해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딥페이크 탐지·추적 솔루션을 개발했다. 해당 솔루션은 여성가족부에서 운영 중인 삭제지원시스템에 내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또 ETRI는 지난해 12월 N번방 사건의 재발 방지와 근절을 위해 불법 촬영물 필터링 기술과 불법 촬영물 차단·방지 솔루션을 개발한 후 올해 들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네이버, 카카오, 틱톡 등 27개 기관에 제공했다. 경찰청(국가수사본부)의 불법 촬영물 검출 시스템 등에도 활용될 수 있도록 적용할 예정이다.

미디어 콘텐츠 부문에서는 덱스터스튜디오가 눈에 띈다. 실시간 홀로그램 R&D를 통해 높은 시각특수효과(VFX) 기술력을 확보해 '파묘', '지옥' 등 국내외 영화·드라마 제작에 꾸준히 참여했고, 지난해 12월 해외 수출 3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올해 들어서도 2024 아시아 ACA & G.OTT 어워즈에서 베스트 디지털 시각특수효과 작품상을 수상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나타냈다. 

홍진배 IITP 원장은 "AI와 AI반도체, 네트워크, 사이버 보안과 같은 디지털 기술은 AX(AI 전환) 시대 국가의 경쟁력은 물론 생존을 좌우할 핵심 주권 기술"이라며 "IITP는 더욱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R&D 기획·평가·관리와 산·학·연이 함께 힘을 모으는 R&D 혁신을 통해 R&D가 R&D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에서 주목받을 수 있는 성과로 이어지고 국가경쟁력 강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영수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디지털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견인하는 성장 엔진으로 늘 국민의 입장에서 따뜻한 ICT R&D 정책을 설계하고 추진함으로써, 국민들께 성과가 전달돼 직접 체감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5년도에도 ICT R&D의 우수성과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와 전문기관이 손잡고 산·학·연과 원팀이 돼 성장엔진을 적극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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