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는 3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 주재로 진행한 브리핑에서 "사고기 조종사가 8시 59분에 조류 충돌에 따른 메이데이를 선언하고 복행(착지하지 않고 고도를 높이는 것)을 했다"며 "당시 보낸 신호가 처음이자 유일한 조류 충돌 신호"라고 설명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무안공항 관제탑은 이보다 2분 전인 오전 8시 57분 조류 활동(충돌) 경고를 했고, 2분 뒤 조종사는 '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를 외쳐 조난 신호를 보낸 뒤 '버드 스트라이크, 버드 스트라이크, 고잉 어라운드'라고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사고기는 9시 당초 착륙하려던 활주로 방향(01활주로)의 반대쪽에서 진입하는 19활주로를 통해 착륙을 시도했고, 9시 3분께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동체로 착륙하다가 사고를 당했다.
동체 착륙 지점과 착륙 중 엔진이 꺼진 것으로 보인다는 질문에는 "대략 전체 활주로의 3분의 1지점으로 추정된다"며 "아직 추정일 뿐 명확하게 확인된 것이 없어 블랙박스에 대한 합동 조사가 이뤄져야 알 수 있다"고 했다.
국토부는 이날 저녁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미국 NTSB 관계자 2명과 보잉 관계자 2명과 본격적인 합동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조사 참여를 협의 중인 기체 엔진 제작사 CFMI 측은 아직 참여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종완 실장은 "합동 조사는 30일 밤부터 시작되며, 현재 일부 훼손된 블랙박스가 어느 정도 조사가 가능한 상태인지 이런 부분부터 검토를 들어갈 것"이라며 "사고조사위원회에서도 속도감 있게 조사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국토부는 이날 사고조사를 위해 관제 교신자료 수집 및 관련 관제사 면담 등을 진행했으나 현재까지 사고조사위원회 측으로부터 관제사 면담 등과 관련된 자세한 보고는 받지 못한 상황이다. 참사 당시 관제탑에는 2명의 관제사가 근무한 상황은 파악됐다.
참사 당시 1명이 근무한 것으로 알려진 조류 기피 근무 관련된 근무 내용은 추후 확인될 예정이다. 주 실장은 "근무 인원 배치라든지 이런 것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하는 중"이라며 "어떤 (조류 기피) 활동을 했는지 규정에 맞도록 했는지 보고 있다"고 했다.
한편 사고기 운용사인 제주항공의 보잉737-800(B737-800) 기종 일평균 가동률이 타 항공사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항공기 가동률로 인해 항공사가 항공기 운행을 무리하게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달까지 B737-800 기종의 항공사별 일평균 가동률은 제주항공이 14.14로 대한항공을 비롯한 5개의 항공사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B737-800 항공사별 일평균 가동률은 △진에어 11.35 △티웨이항공 10.94 △대한항공 8.60 △이스타항공 6.46 등이다. 가동률은 운용가능항공기 대수를 총 운용시간으로 나눈 수치다.
주 실장은 "최소 정비시간을 기종별로 대략 정해서 비행 전후 정비가 있고 또 퀵턴할 때 짧은 시간에 해야 될 종류들이 있는데 그런 경우에 그 이상을 준수하도록 돼 있다"며 "그 이상에 따라 체크리스트를 가지고 정비를 했는지, 안 했는지 정부에서 항상 감독을 한다. 그래서 가동률이 높고 낮고 하는데 종합적으로 규정과 절차를 지키느냐, 이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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