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필요해" 계속된 트럼프 러브콜...K조선, 美 건조 사업 진출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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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입력 2025-01-07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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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K조선' 분야 협력 재차 언급

  • 한화오션·HD현대, 美 MRO 사업 확대 속도

  • 유조선·LNG 운반선 수요 증가도 기대

사진아주경제DB
[사진=아주경제 D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한국과의 조선업 협력을 재차 강조하며 국내 조선업계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미국은 MRO(유지·보수·운영) 시장뿐만 아니라 선박 건조 분야에서도 한국과의 협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당선자는 6일(현지시간) 보수 성향의 '휴 휴잇 라디오 쇼'에 출연해 "우리는 선박 건조를 시작하고 싶다.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추진할 수 있다"며 "우리가 준비될 때까지 동맹국에 주문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들과의 협력 강화를 시사하는 발언으로, 그동안 트럼프는 MRO 분야에서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왔으며, 선박 건조 분야에서도 협력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한국의 조선업계와 협력하려는 이유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 때문이다. 미 국방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해군은 세계 최대 규모의 함정을 보유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그 수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항공모함과 핵추진 잠수함 등 첨단 군함의 개발이 진행 중이어서, 이를 대비하기 위한 미국과 한국 간의 군사 협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와 같은 배경에서 한국과의 협력은 군사적 우위를 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협력 확대는 국내 조선업계에 큰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한국 조선업계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이 하락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영국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1월 전 세계 신규 선박 발주량은 총 6033만 CGT(표준선 환산 톤수)로 집계됐다. 이 중 한국은 1092만 CGT(248척)를 수주해 18%의 점유율을 기록한 반면, 중국은 4177만 CGT(1518척)를 수주하며 69%의 점유율로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

한국 조선업체들은 최신 기술을 적용한 LNG 운반선 건조에서 경쟁력을 보유하며, 미국의 에너지 수출 증가로 인한 수요 확대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중국은 정부의 지원과 대규모 생산시설을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해 왔으며, 이로 인해 한국 조선업체들은 가격 경쟁에서 한계를 느끼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 기술 혁신을 통해 품질 차별화를 이끌어내고, 생산 효율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강화해야 할 시점에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트럼프 당선자의 발언은 한국 조선업계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한화오션은 필리조선소 인수를 통해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선박 건조 사업을 확대했다. 필리조선소는 미국 내 대형 상선의 절반을 공급하는 주요 조선소로, 이를 통해 한화오션은 미국 시장에서 기술 혁신과 품질 차별화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너지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의 진출은 한국 조선업체들이 기술력과 품질 차별화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논의 중인 '조선업과 항만시설법'이 통과되면 한국 조선업체들이 미국 시장에서 인센티브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라며 "법안은 미국에서 건조된 선박으로 전략상선단을 운영하고, 외국에서 선박 수리 시 세금을 높여 미국 내 조선업을 장려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법안이 통과되면 중국과의 경쟁에서 미국과 협력할 기회가 될 것"이라며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은 기술 혁신과 품질 차별화뿐만 아니라, 생산 효율화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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