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 모이는 기업銀 노조, 2·3차 총파업 무게…임단협은 '시계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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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5-01-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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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일 본점서 대의원대회…임금 30% 인상 등 기재부·사측 모두 "글쎄"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사 앞에서 노조원들이 파업 집회를 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사 앞에서 노조원들이 파업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업은행 노동조합이 이번 주 대의원대회를 열고 추가 총파업을 논의한다. 지난달 사상 첫 단독 파업 이후에도 임금·단체협약 협상에 아무런 진전이 없어서다. 사상 처음 임단협 협상이 해를 넘긴 가운데 노조는 2·3차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노사 간 갈등이 더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조 산하 기업은행지부는 10일 서울 중구 소재 본점에서 대의원대회를 열고 올해 연간 계획을 세우기 위한 안건을 다룬다. 대의원대회는 매년 1월 전국에 있는 노조 소속 대의원들이 모여 연간 계획 등을 세우는 정기 행사다.
 
특히 이번 대의원대회에서는 추가로 총파업을 할지 여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7일 기업은행지부는 사상 처음으로 단독 총파업을 단행했는데, 이후에도 여전히 임단협 협상이 시계 제로 상태이기 때문이다.
 
노조 관계자는 “1차 총파업 이후 사측과 대화가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고, 대의원대회 당일 추가로 파업을 어떻게 할지 투쟁 계획이 나올 것 같다”며 “사측은 파업 이전에 제시했던 중재안 말고는 추가로 내놓은 방안이 없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이번 논의를 통해 추가로 2·3차 총파업까지 할 수 있다고 예고하고 있다. 대의원대회가 끝난 후 점심 휴게 시간을 이용해 대의원들은 서울 중구 소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집회도 연다. 노조에 따르면 약 600~700명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대의원대회와 함께 노조위원장 이·취임식도 예정돼 있는데, 류장희 신임 노조위원장 역시 추가 총파업 진행에 대해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은행 임단협 협상이 당해에 마무리되지 않고 해를 넘긴 건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현재 노조는 시중은행과 업무는 같지만 약 30% 적은 임금을 인상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총액인건비 제한으로 인해 1인당 약 600만원에 이르는 시간외근무수당을 지급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이익배분제 도입을 통한 기본급 250% 수준의 특별성과급 지급, 보상휴가 100% 현금 지급, 이익 배분 차원에서 우리사주 금액 확대 등을 주장하고 있다.
 
사측과 기업은행 대주주인 기획재정부(59.5%)는 이러한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고 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공공기관 특성상 최종적으로 기재부 지침에 따라 예산안이 확정된다. 결국 임금 인상을 위해선 예산 규모가 증액돼야 하는데 기재부는 임금 관련 사안은 노사 간 교섭 사항이고 직접적인 주관 부처는 금융위원회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 파업이 이어지면 노사 간 갈등 확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장에 영업점 운영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지난달 1차 총파업 당시에도 전체 영업점 직원 중 55% 수준인 3200명가량이 참여하며 지점장 등 비노조원과 본사 파견 인력으로 영업점을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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