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이명희 총괄회장 이마트 지분 가져와...계열 분리 속도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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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은미 기자
입력 2025-01-1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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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회장 이마트 지분 18.56%→28.56%

  • 정유경 신세계 회장, 이 총괄회장 지분 매수할지는 미정

  • 계열 분리 후 후속 조치 분석..."책임 경영 강화 차원"

지난 2일 2025 신세계그룹 신년사를 발표했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그룹
지난 2일 '2025 신세계그룹 신년사'를 발표했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모친이자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인 이명희 회장이 보유한 이마트의 지분 전량인 10%를 매수하기로 했다. 신세계그룹 측은 정 회장이 이마트의 최대주주로서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입장이다. 

이마트는 10일 정용진 회장이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보통주 278만7582주(10.0%)를 주당 7만6800원에 총 2141억원가량에 매수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이처럼 지분 인수를 마치면 기존에 이마트 지분 18.56%를 보유한 정 회장은 지분율이 28.56%로 크게 오른다. 이 총괄회장의 이마트 지분은 사라지게 된다.

현재 신세계그룹 지배구조를 보면 남매 관계인 정용진 회장과 신세계의 정유경 회장이 각각 이마트 지분 18.56%, 신세계 지분 18.5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이 총괄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10.0%씩 보유 중인 상태다.

신세계그룹 측은 "이번 주식 매매 계획은 정 회장이 이마트 최대주주로서 성과주의에 입각한 책임 경영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정 회장이 개인 자산을 투입해 부담을 지고서라도 이마트 지분을 매수하는 것은 이마트 기업 가치 제고에 대한 책임 의식과 자신감을 시장에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신세계그룹은 정 회장의 이마트와 동생인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백화점으로 계열 분리를 공식화 했다.

계열 분리 공식화 이후에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이 총괄회장이 각각 보유한 이마트 지분 10%, 신세계 지분 10%가 남매 회장에게 뒤따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유경 회장도 신세계의 지분 18.56%를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계열 분리와 관련된 문제가 아닌 책임 경영 강화 차원"이라며 선을 그었다.

백화점 계열의 정유경 회장 측에게는 아직까지 이 총괄회장의 신세계 지분 매수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정유경 회장 차원에서의 지분 매수 등의 내용은 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 측은 그룹 총수로서의 이마트, 신세계 총괄회장직과 총괄 경영은 이명희 회장이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정 회장은 작년 3월 회장으로 취임한 뒤 기업 가치를 제고하고 본업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지난 3분기까지 이마트 실적 회복 등 어느 정도의 성과를 얻었다. 인적 쇄신 등을 거쳐 성과주의를 기업에 도입하고, 오너 책임 경영을 강화하면서 성장을 천명하기도 했다. 

정유경 회장 역시 뒤이어 회장에 취임하며 고급화와 함께 K-패션 및 뷰티 브랜드로 신세계 매장 구성을 변화시키며 오너 경영 영향력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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