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도 참여했던 모임"···'비밀회동' 음모론에 뿔난 외신기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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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5-01-1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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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신기자들 공동성명···"기초적 사실 확인도 없었다"

  • 일본계 공부모임서 이번엔 미국·영국·중국 매체도 초청

  • "부정적 선입관 전제···자유로운 취재 환경 위축시킬 것"

사진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최근 국민의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친중 매체 간 비공개 회동을 '비밀 회동', '법률 위반'이라며 비판하자 외신기자단이 직접 반박하고 나섰다. 문제 삼은 모임은 일본계 기자들로 시작된 '공부 모임'이자 미국·영국·중국 등 다양한 국적의 언론사가 참여했다. 외신기자들은 "기초적인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음모론"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재명 대표와의 간담회에 참석한 외신 매체 기자들은 10일 공동 입장문을 통해 "우리는 최근 특정 외신 매체를 대상으로 한 일련의 부당한 의혹 제기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 '진짜뉴스 발굴단'은 지난 9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 대표가 신화통신 기자가 포함된 외신기자들과 비밀 회동을 했다"며 "중국 특파원들은 중국 공산당과 무관하지 않고, 이 대표와의 대화 내용은 그대로 중국 정부에 보고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동에 대해 '비밀 회동', '정치 브로커', '법률 위반' 등으로 규정했다.

하지만 외신기자들은 이런 지적이 이번 비공개 간담회의 성격과 참석자 등에 대한 기초적인 사실관계조차 취재하지 않고, 특정 매체의 국적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관을 전제로 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국민의힘이 문제 삼은 행사는 당초 일본계 외신기자들이 대한민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공부 모임"이라면서 "이번 행사에는 민주당 측과의 사전 조율에 따라 미국, 영국, 중국 등 기타 국적의 언론사들을 초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모임은 그간 국민의힘을 포함해 정당 수뇌부 인사와 정재계 지도자 등 다수의 인사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진행한 바 있다"며 "이런 제반 사정을 확인하지 않은 채 일부 국적 매체의 참석 여부만을 문제삼았다"고 비판했다.

외신기자들은 "해당 보도와 국민의힘의 입장은 대한민국에서 활동하는 외신의 자유로운 취재를 위축시킬 뿐만 아니라, 외신기자의 향후 국내 취재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면서 "외신기자들이 언론의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공정하고 자유로운 취재환경이 유지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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