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뷰] 삼성·SK·LG만 있는 게 아니다...혁신 지속하는 韓 스타트업·중견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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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5-01-1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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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DB
[사진=아주경제DB]

올해 CES 2025는 삼성·SK·LG·롯데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한국 중견 기업과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과 제품도 함께 빛났다. 특히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사업을 앞세운 AI 스타트업은 많은 해외 관람객과 글로벌 사업 협력 사례 등을 유치하며 한국의 AI 기술 경쟁력이 미국, 중국 등에 결코 뒤지지 않음을 전 세계에 알렸다.

한국 중견 기업의 혁신을 전 세계에 알린 사례로는 농기계 생산 업체인 대동을 꼽을 수 있다. CES에 처음 참가하는 대동은 이번 행사에 자사 최신 농기계, 다기능 농업로봇 등과 함께 AI 식물 재배기를 전시했다. AI와 카메라 센서를 활용해 최적의 온도, 습도, 조도, 배양액 등 재배 환경을 만들고 생육 상태를 분석해 수확시기도 예측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협업도 발표했다. AI 식물 재배기와 삼성전자 AI 기기 제어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연결해 고객들이 가정에서 손쉽게 맞춤형 식물을 키울 수 있게 하겠다는 포부다. 농부를 대상으로 하는 제품에 치중해있던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AI를 통해 일반 이용자로 확대함으로써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게 대동 측의 계획이다.

AI 연구개발을 위해 국내 대형 IT 기업에서 AI 관련 인력도 대거 영입했다. 대동의 본사는 대구에 있지만, 취업 남방한계선을 고려해 AI 연구개발 거점은 서울 강남에 둔다는 파격적인 결정도 내렸다.
 
페르소나AI, 래블업 등 국내 AI 스타트업의 서비스도 해외 관람객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SK텔레콤이 운영하는 K-AI 얼라이언스의 일원으로서 국내외 관람객 앞에서 AI 사업 성과를 알리는 간이 키노트도 진행했다. 두 회사는 이번 CES 참가를 계기로 국내보다 해외 사업의 비중을 높여 AI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상장이나 추가투자 유치 등의 성과를 낼 방침이다.

페르소나 AI는 AICC(AI 콜센터)와 함께 인터넷·GPU(그래픽처리장치) 없이 이용할 수 있는 sLM(소형언어모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기업 요구에 맞춰 AI 모델을 파인튜닝해서 제공해 기업 직원들이 업무에 이미지·동영상 생성을 적용하거나 궁금한 부분을 AI에 물어볼 수 있도록 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노트북 제조사와도 협력해 sLM을 기본 탑재한 AI 노트북 사업도 함께 전개한다. 수익을 최우선시하는 사업 모델을 통해 지속해서 흑자를 내고 있고 이를 토대로 2026년 기업공개(IPO)를 진행할 방침이다. 

래블업은 AI 모델 학습·추론에 필수인 데이터센터 GPU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하는 AI 백엔드 서비스 기업이다. 기업이 AI를 추론할 때 다양한 딥러닝 모델을 쉽고 빠르게 연결하도록 돕고 엔비디아 GPU의 하드웨어 성능을 극대화해 AI 운영 비용을 절감해 준다. 엔비디아가 지난달 7억 달러에 인수한 이스라엘의 AI 백엔드 스타트업 '런AI'와 유사한 사업모델과 서비스를 갖춘 만큼 한국의 런AI라고 평가해도 무리가 없다. 
 
이밖에 안마기 제조기업인 바디프랜드는 팔까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신형 안마기와 함께 입는 형태의 헬스케어 로봇 기술을 시연하며 많은 해외 관람객의 호응을 끌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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