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2조원대 수주 '잭팟'…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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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5-01-14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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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연초부터 수주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첫 항체-약물 접합체(ADC) 수주 성과가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견조한 개선세를 이어갈 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유럽 소재 제약사와 2조747억원(14억1011만달러) 규모의 초대형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30년 12월 31일까지며, 고객사와 제품명은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계약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창립 이래 역대 최대다. 지난해 전체 수주 금액(5조4035억원)의 40% 수준이다. 작년 10월 아시아 소재 제약사와 1조 7028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한 뒤 불과 3개월여 만에 거둬들인 성과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작년에만 미국,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1조원 규모 '빅딜'을 잇따라 3건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글로벌 상위 제약사 20곳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높은 생산능력, 품질 경쟁력, 다수의 성과 데이터 등 핵심 수주 경쟁력을 바탕으로 창사 이래 누적 수주 총액은 176억 달러(25조8860억원)를 돌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가하는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5공장은 1~4공장의 최적 사례를 집약한 18만 리터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오는 4월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완공 시 총 생산능력은 78만4000리터까지 늘어나게 된다.
 
곧 6공장 착공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명선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수요예측에 따라 신규 공장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6공장 착공이 발표될 수 있다”며 “올해 4공장 매출 본격화와 5공장 상업화 가동이 시작되면서 견조한 실적 개선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품질 측면에서도 99%의 배치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의약품 제조·관리 전 과정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작년 12월 기준 미국 식품의약국(FDA) 41건, 유럽의약품청(EMA) 36건 등 총 340건의 글로벌 규제기관 제조 승인을 획득했고, 해마다 승인 건수를 확대해가고 있다. 규제기관 실사 통과율도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첫 ADC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최근 신약개발 기업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와 ADC 사업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3건 이상의 ADC 신약 개발 프로젝트에 협력한다.
 
업계에선 이번 협약이 ADC CDMO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작년 말 ADC 의약품 전용 생산시설을 완공했다. 총 4층 구조의 건물로 500리터 접합 반응기와 정제 라인이 1개 구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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