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스냅챗 대신 中 SNS '샤오홍슈'로 달려간 틱톡커
16일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미국 틱톡커들이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홍슈로 이동했다. 이들은 자신을 '틱톡 난민'이라 칭하며 샤오홍슈에 앞다퉈 영상을 올리고 있다. 테크크런치는 "틱톡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틱톡) 계정에서 샤오홍슈를 홍보하고 있다"며 "팔로워들에게도 (샤오홍슈로) 플랫폼을 전환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샤오홍슈는 지난 13일 미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1위를, 구글 플레이스토어 SNS 부문에서 8위를 차지했다. 중국판 인스타그램으로 불리는 샤오홍슈는 지난 2013년 출시됐다. 앱 레이아웃은 미국의 이미지 공유 SNS인 '핀터레스트(Pinterest)'와 비슷하다. 월간 활성 사용자수(MAU)는 약 3억명에 달할 정도로 중국에서 인기 있는 SNS다. 블룸버그 보고서는 이 앱이 지난해 10억 달러(약 1조4600억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샤오홍슈가 지금 미국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틱톡이 미국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해서다. 미국 정치권은 지난 2024년 3월 '틱톡이 미국에서 계속 사업하려면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미국 기업에 매각해야 한다'는 내용의 틱톡금지법을 통과시켰다. 이들은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가 중국 정부에 예속돼 있다고 주장했다.
틱톡금지법이 통과된 이후 틱톡 측은 곧장 미국 연방 법원에 반대 소송을 제기했으나 1심과 2심에서 패소했다. 틱톡은 현재 대법원 판결만 남겨둔 상태다. 만약 틱톡이 대법원 판결에서도 패소하고 다른 기업에 틱톡을 매각하지 않는다면 미국 내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사라진다.
◇중국인만을 위한 SNS '샤오홍슈'···미국 사회 안착은 '글쎄'
일각에서는 샤오홍슈가 미국 사회에 쉽게 안착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바이트댄스가 글로벌에서는 틱톡 플랫폼으로, 중국에서는 더우인(Douyin) 플랫폼으로 사업 전략을 가져가는 것과 달리 샤오홍슈는 오직 중국인만을 위한 SNS라는 이유에서다. 테크크런치는 "틱톡의 일대일 대체제로 샤오홍슈가 온전히 자리잡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중국판 구글인 옐프(Yelp)와 연결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미국 틱톡커가 샤오홍슈 가입을 위해 전화번호를 인증받을 때 인증 코드를 받지 못하고, 샤오홍슈의 중국어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해석하지 못하는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한편 틱톡 퇴출이 가까워지면서 블룸버그 등 미국 언론들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틱톡 인수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틱톡 측은 "'완전한 허구'에 대해 논평하지 않겠다"며 틱톡 인수설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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