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출시된 중국 오픈소스 인공지능(AI) 모델인 딥시크 'V3'는 더 짧은 훈련 시간, 더 적은 비용, 우수한 성능으로 중국은 물론 전 세계 AI계를 놀래켰다. 중국 매체 중국경영망은 초저가 공세로 다크호스로 떠오른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에 빗대 딥시크를 "AI 산업의 핀둬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사실 그간 전 세계 AI기업들은 AI 대형모델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매개변수, 데이터 처리량, 컴퓨팅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입하며 사실상 '자본 게임'을 벌여왔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이 차츰 한계에 도달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딥시크는 미국의 첨단 칩 제재를 뚫기 위해 효율적인 학습 기술을 개발해 우수한 성능의 AI모델을 만들어낸 것이다.
중국 경영망은 "메기효과처럼 병목현상에 빠져 있던 글로벌 AI모델 시장에 새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훈련 비용이 낮아진 만큼 딥시크의 AI모델 사용료도 낮다. 딥시크에 따르면 V3 사용료는 100만개 입력토큰당 가격이 0.5위안(약 100원), 100만개 출력토큰당 가격은 8위안이다. 이는 오픈AI GPT-4o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덕분에 딥시크는 중국 AI모델의 가격 인하 물결도 촉발했다. 바이트댄스·알리바바 등도 일제히 학습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 방식을 채택해 AI모델 가격을 낮추기 시작한 것.
지난해 말 중국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 수를 자랑하는 바이트댄스는 AI모델 더우바오(豆包)의 대형 비전(시각화) 모델을 새로 출시하면서 사용료를 1000(K)개 입력토큰당 가격을 0.003위안까지 낮췄다. 업계 평균보다 8%가량 낮은 수준으로, 1위안으로 284장의 720ppi(인치당 픽셀수) 사진을 처리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다른 중국 빅테크인 알리바바도 자사 시각언어 AI모델 'Qwen2-VL' 가격을 최대 85%까지 인하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