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급등했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 종목은 모두 주가가 뛰었고 이중 테슬라는 8% 폭등했다.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근원지수가 시장 예상을 밑돈 것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반등 우려를 누그러뜨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03.27포인트(1.65%) 뛴 4만3221.55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7.00포인트(1.83%) 급등한 5949.91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466.84포인트(2.45%) 튀어 오른 1만9511.23에 장을 마감했다.
주요 기술주들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테슬라는 8% 이상 급등했다. 시가총액 1위 애플(1.97%), 엔비디아(3.37%), 마이크로소프트(2.56%), 알파벳(3.10%), 아마존(2.57%), 메타(3.85%) 등 주요 기술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양자컴퓨터 종목들도 폭등했다. 리게티 컴퓨팅은 전날 47.93% 폭등한 데 이어 이날도 22% 이상 튀어 올랐다. 아이온큐는 33% 이상 껑충 뛰었다. 디웨이브 퀀텀도 22.41% 올랐다.
월스트리트 대형 은행들도 모처럼 큰 폭으로 주가가 올랐다. 지난해 4분기 순익이 배 가까이 폭등한 골드만은 6.02% 급등했고 2023년 4분기 적자를 딛고 작년 4분기에는 흑자를 기록한 씨티그룹도 6.49% 뛰었다. 순익이 47% 폭증한 서부지역 대표 은행 웰스파고 역시 6.69% 상승했다. 자산기준 미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도 순익이 50% 폭증한 데 힘입어 1.97% 올랐다.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점화된 가운데 이날 오전 공개된 근원 CPI 상승률 역시 예상 밖으로 둔화하면서 시장에 안도감이 확산됐다. 미 노동부는 12월 CPI가 전월 대비 0.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와 작년 11월 수치 0.3% 상승을 모두 웃도는 수치다. 반면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12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치 0.2%에 부합하는 동시에 직전월 수치 0.3%보다 둔화했다.
특히 전월 대비 오름폭은 8월부터 4개월 연속 0.3%를 유지하다가 5개월 만에 둔화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CPI보다 근원 CPI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지난달 소매물가 상승률은 예상보다 낮았다고 볼 수 있다. 전날 나온 도매물가인 생산자물가지수(PPI)도 12월에 전월 대비 0.2% 올라 전월과 전문가 예상치(각각 0.4%)를 모두 하회했다.
야누스핸더슨인베스터스의 존 커슈너 미국 증권화 상품 총괄은 “전날 12월 PPI와 이날 CPI까지 두 개의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약간 밑돌면서 시장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며 “아마도 가장 중요한 점은 일부 시장 참가자가 성급하게 반영하기 시작한 금리인상 가능성을 이날 CPI가 배제했다는 점일 것”이라고 말했다.
12월 CPI 결과에 국채금리가 동반 급락한 점도 주식 매수 심리를 부추겼다.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13bp 넘게 급락했다.
토마스 바킨 미국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2월 CPI는 우리가 이어온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97.3%로 전날과 동일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59포인트(13.84%) 떨어진 16.1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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